문 대통령 “바이든 행정부, 트럼프·김정은의 ‘싱가포르 합의’ 계승해야”

입력
2021.01.18 11:49
구독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조 바이든 미국 신행정부와의 대화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뤘던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오는 20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북한의 비핵화 논의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북미대화, 남북대화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싱가포르 합의’와 관련해 “싱가포르 선언은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구축을 위한 매우 중요한 선언이었다”며 “다만 그것이 원론적 선언에 그치고 그 이후에 보다 구체적인 합의로 나가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싱가포르 선언을 다시 시작해서 보다 구체적 방안을 이루는 대화를 이어간다면 속도 있게 북미대화, 남북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북한이 8차 당대회에서 강조한 핵 증강에 대해서도 “결국은 비핵화와 평화 구축의 회담이 아직 타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미군 유해 송환 등 4개항에 합의하는 이른바 ‘싱가포르 선언’을 발표했다. 그러나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회담이 결렬되면서 이후 진전이 없는 상태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신 행정부의 다자주의, 동맹중시 등 원칙이 우리 정부 기조와 유사하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 잡혀 본격적 외교 행보에 나서는 데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북미 대화를 후순위로 미룰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가능한 조기에 한미 정상 간 교류를 성사시켜 신뢰와 유대를 구축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과거 상원 외교위원장과 부통령을 지낸 외교전문가"라고 평가하면서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했을 정도로 남북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가 바이든 행정부 외교정책에서 여전히 우선순위를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렇게 되도록 미국과 교류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승임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