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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버는 회사는 망한다" 예술가까지 지원하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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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전담 조직과 국내외 여러 곳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크래들’을 두고 적극적으로 스타트업과 협력을 추진한다. 이를 전담하는 곳이 그룹 전략기술본부 산하의 오픈 이노베이션 투자실이다. 투자실은 조직과 인력 구성 등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친 채 그룹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투자실장인 황윤성 상무를 만나 현대차 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들어봤다.
-현대차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제조나 판매 방식에 변화가 없던 자동차 산업은 외부 혁신 때문에 많은 것을 빼앗기게 됐다. 자동차 산업을 변하게 만든 테슬라의 전기차, 우버의 차량공유 서비스, 구글의 자율주행차 등은 모두 업계 외부의 스타트업에서 유래했다. 과거에는 대기업들이 인재를 영입해 혁신했지만 지금은 외부 스타트업들과 협력하지 않으면 새로운 혁신을 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작은 스타트업도 대등한 관계의 혁신 파트너로 본다. 이제 돈만 버는 회사는 망한다.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 창출을 해야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혁신을 꾀하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자 기업의 생존이 걸린 일로 본다.”
-현대차가 추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특징은.
“지난해부터 임직원들에게 오픈 이노베이션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직원들이 세상의 변화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스타트업에 가서 함께 일한다. 또 전 세계를 상대로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미국 독일 이스라엘 중국 등에 크래들을 만들었다. 상반기에 싱가포르에서도 크래들이 문을 연다. 그중에서 2017년 서울 강남역 근처에 마련한 ‘제로원’이 혁신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 제로원은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예술가들도 지원한다.”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이유는.
“예술은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처럼 더 나은 표현 방법을 찾기 위해 기술에 도전한다. 우리는 여기서 독특한 혁신 아이디어를 본다. 예술가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조직문화와 제품에 스며들기를 원해서 50여명의 음악, 미술, 영상 등 여러 분야 예술가들에게 아무 조건 없이 비용과 시설 등을 지원한다.”
-스타트업과 협업은 어떻게 이뤄지나.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발전하도록 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돕는다. 특히 로봇은 대기업이 양산하지 않으면 비쌀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제조 공정이나 제품에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적용될 수 있지만 그렇더라도 현대차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는다. 우리는 회사와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고 스타트업과 진정성 있게 협력하는 이노베이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는 어떤가.
“현대차에 도입된 내비게이션, 음성인식과 지문인식, 보행자 안전기술, 차량 자동화 소프트웨어 등에 스타트업 기술이 들어갔다. 또 판매된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나오는 각종 데이터를 이용해 운전습관에 맞는 차량, 편리한 수소 충전 시설 등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14개 서비스를 스타트업들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또 수소 생산과 수송, 저장용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관련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은 없나.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중요한 것이 스타트업 네트워크다. 코로나19 때문에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지장이 많아서 지난해 3~5월은 패닉이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기회를 발견했다. 비대면 환경에 맞는 협업 방법을 스타트업들과 찾으면서 자동화나 로보틱스 등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올해 오픈 이노베이션 계획은.
“해외 크래들을 중심으로 각 지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더 깊이 들어가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본격화할 것이다. 또 초기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대학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것이다. 앞으로 도시를 중심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기에 스마트 시티와 로봇, 도심항공이동수단(UAM) 관련 스타트업들과 적극 손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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