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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 한의사들의 의료지원 허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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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발병한지 1년이 넘었지만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의료기관, 요양병원,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환자가 집단 발생하고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발생할 수 있는 의료 공백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지역보건의료의 책임을 지고 있는 공중보건 한의사들은 코로나 대응에서 배제되고 있다.
최근 공중보건 한의사 1,000여 명이 코로나 대응에 필요한 역학조사, 검체 채취, 경증환자 진료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호소가 있었다. 코로나 3차 대확산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공중보건 한의사들의 호소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진심으로 다가왔다.
일부 지역에서 지난해 2월부터 공중보건 한의사들이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환자 역학조사 등의 업무에 투입돼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공중보건 한의사 투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 환자들이 급증해 의료진 부족을 겪을 때에도 공중보건 한의사들은 앞장서서 의료지원 파견을 자원했으나 무산되기도 했다.
지역 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한의사들도 코로나 경증 환자와 완치자의 후유증 진료를 실시, 호평받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는 코로나 대응에 중의(中醫) 치료를 적극 활용하고, 이를 병행하는 경우 치료 결과가 좋았음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검역법에도 한의사 또한 검역감염병의 관리 주체가 되는 의료인임을 명시하고 있다. 공중보건 한의사들은 보건복지부가 인정하는 코로나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업무 보수교육도 이수했다. 그러나 공중보건 한의사들의 자원 신청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속 거절당하고 있다.
한의사들이 코로나 대응의 어떤 특별한 업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검사단계든, 치료 단계든, 후유증 관리 단계든, 어떤 역할이든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런 선언과 호소에 다른 의도는 없다. 단지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의료계에 몸담고 있는 의료인으로서 의료 인력이 부족해 생명을 잃는 국민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진심만 있다.
우리 선조들은 외세가 침범하거나 전염병이 창궐하는 등의 국가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백성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왔다. 나라를 지키는 일에는 편 가르기나 차별 없이 모두가 힘을 보탠 것이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인류 최대의 위기라 불리는 코로나 시대. 유례 없는 국난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사회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호소하는 공중보건 한의사들의 진심이 외면되거나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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