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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론' 흔들리는 이낙연, 지지율 10% 턱걸이 '초비상'

입력
2021.01.15 20: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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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불평등해소 TF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불평등해소 TF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망론’이 위기를 맞았다. 15일 이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10%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대표는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그간의 어법과 비교하면, '위기감'이 묻어난다.

한국갤럽에 조사(12~14일 실시)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10%로, 이재명 경기지사(23%)에 확 밀렸다. 윤석열 검찰총장(13%)과는 오차범위(±3.1%포인트) 안에서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달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이 지사는 3%포인트 오른 데 반해 이 대표는 6%포인트 떨어졌다.

현 정권에서 국무총리는 지낸 이 대표의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과 한동안 연동돼 있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로 지난달 한국갤럽 조사와 같아 내림세에 제동이 걸렸지만, 이 대표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원인이 이 대표 본인에게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가 연초에 던진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론'이 지지율을 잠식 중이다. 사면에 반대하는 진보층의 이탈이 실제 두드러졌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한 달 사이 36%에서 23%로 13%포인트 하락했다. 사면에 반대 입장을 낸 이 지사의 민주당 지지층 지지율은 12%포인트(31%→43%) 올랐다. 이 대표 고향인 호남에서도 이 대표(21%)는 이 지사(28%)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이 대표 호남 지지율이 한달 만에 5%포인트 떨어진 결과다.

이 대표가 추미애ㆍ윤석열 사태에서 몸을 사리고, 사면이라는 위험한 승부수를 불쑥 던진 것이 '이낙연 대세론'이 꺾인 결정적 이유다. 친문재인 진영의 한 의원은 "약 한 달 남은 당대표 임기 동안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면 입지가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며 "합리적이고 신중한 '이낙연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몸을 사리기보단 '본격적 대권 플랜'을 가동, 정면 돌파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대표를 돕는 인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 해소를 위한 이익공유제, 신복지정책 등을 펼쳐 이슈를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익 공유제'는 사면론으로 위기에 몰린 이 대표가 내민 반전 카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수혜를 본 기업이 중소기업ㆍ소상공인과 자발적으로 수익을 나누게 한다는 게 골자다.

이 대표는 15일 이익공유제를 논의하기 위한 ‘포스트코로나 불평등해소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서 “이익공유제는 선진국에서는 상식처럼 돼 있는 숙제”라고 했다. 이익공유제 관련 법안을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법까지 만들면 기업의 기부를 강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이익공유제 실현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추동하는 건 위험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도 이익공유제를 반색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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