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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론' 흔들리는 이낙연, 지지율 10% 턱걸이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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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망론’이 위기를 맞았다. 15일 이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10%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대표는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그간의 어법과 비교하면, '위기감'이 묻어난다.
한국갤럽에 조사(12~14일 실시)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10%로, 이재명 경기지사(23%)에 확 밀렸다. 윤석열 검찰총장(13%)과는 오차범위(±3.1%포인트) 안에서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달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이 지사는 3%포인트 오른 데 반해 이 대표는 6%포인트 떨어졌다.
현 정권에서 국무총리는 지낸 이 대표의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과 한동안 연동돼 있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로 지난달 한국갤럽 조사와 같아 내림세에 제동이 걸렸지만, 이 대표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원인이 이 대표 본인에게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가 연초에 던진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론'이 지지율을 잠식 중이다. 사면에 반대하는 진보층의 이탈이 실제 두드러졌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한 달 사이 36%에서 23%로 13%포인트 하락했다. 사면에 반대 입장을 낸 이 지사의 민주당 지지층 지지율은 12%포인트(31%→43%) 올랐다. 이 대표 고향인 호남에서도 이 대표(21%)는 이 지사(28%)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이 대표 호남 지지율이 한달 만에 5%포인트 떨어진 결과다.
이 대표가 추미애ㆍ윤석열 사태에서 몸을 사리고, 사면이라는 위험한 승부수를 불쑥 던진 것이 '이낙연 대세론'이 꺾인 결정적 이유다. 친문재인 진영의 한 의원은 "약 한 달 남은 당대표 임기 동안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면 입지가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며 "합리적이고 신중한 '이낙연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몸을 사리기보단 '본격적 대권 플랜'을 가동, 정면 돌파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대표를 돕는 인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 해소를 위한 이익공유제, 신복지정책 등을 펼쳐 이슈를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익 공유제'는 사면론으로 위기에 몰린 이 대표가 내민 반전 카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수혜를 본 기업이 중소기업ㆍ소상공인과 자발적으로 수익을 나누게 한다는 게 골자다.
이 대표는 15일 이익공유제를 논의하기 위한 ‘포스트코로나 불평등해소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서 “이익공유제는 선진국에서는 상식처럼 돼 있는 숙제”라고 했다. 이익공유제 관련 법안을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법까지 만들면 기업의 기부를 강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이익공유제 실현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추동하는 건 위험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도 이익공유제를 반색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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