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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에 변이가 겹칠까 두려운 유럽… 더 꽁꽁 틀어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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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름하는 유럽은 지금 변이 바이러스가 가장 두렵다. 영국발(發) 변이가 창궐한 데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가 새로 유입됐고 이젠 브라질 변이까지 지척에서 위협하고 있다. 3중고다. 뾰족한 해법은 없다. 바이러스가 절대 뚫을 수 없게 꽁꽁 틀어막는 수밖에.
영국은 브라질에서 출발한 여행객의 입국을 15일(현지시간) 오전 4시부터 금지하기로 긴급 결정했다.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선제조치다. 브라질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우루과이 등 남미 12개 국가 전부를 차단했다. 또 남미는 아니지만 포르투갈도 브라질을 오가기 용이한 지역이라는 이유로 입국금지 국가에 포함시켰다. 거의 자발적 고립에 가까운 조치다. 영국민과 영주권자는 입국금지가 면제되지만 대신 영국 도착 후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브라질 변이는 영국ㆍ남아공 변이와 마찬가지로 감염력이 기존 코로나19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체 변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지난달 말 남아공발 변이까지 유입돼 비상이 걸린 영국에는 또 다른 위협 요소다. 영국은 13일 기준 신규 확진자 4만7,000여명, 사망자 1,500여명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은 8만4,700여명에 이른다.
프랑스는 그런 영국이 공포 대상이다. 그래서 한층 강하게 봉쇄의 고삐를 조였다. 이제 16일부터는 오후 6시 이후 밖을 돌아다닐 수 없다.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통행금지 시간을 기존 오후 8시에서 2시간 앞당긴 것이다. 통금 적용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했다. 모든 상점과 사업체도 오후 6시에는 문을 닫아야 한다. 이 조치는 최소 15일간 적용된다.
이 같은 조치에 반발도 적지 않다. 통금 시간이 앞당겨지면 그만큼 귀가를 서두르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파가 모이면 감염 우려도 커진다. 이미 오후 6시 통금 조치를 시행 중인 마르세유에 거주하는 한 럭비 코치는 “통금 시행 이후 교통체증이 매우 심해졌고, 모든 사람이 오후 6시까지 집에 도착해야 하다 보니 날마다 쟁탈전이 벌어진다”고 영국 BBC방송에 말했다.
그럼에도 프랑스가 전국을 틀어막은 건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 때문이다. 프랑스에선 최근 하루 평균 1만6,000명가량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데, 그중 1~1.5%가 영국발 변이 감염이다. 날마다 200명가량이 감염되고 있다는 얘기다. 프랑스는 또 유럽연합(EU) 외부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출발 72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과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13일 기준 누적 사망자가 6만9,000여명에 달한다.
프랑스 외에도 유럽에선 통행금지 조치를 시행중인 국가가 많다. 헝가리는 오후 8시에서 오전 5시 사이에 집을 비우려면 고용주의 서면 메모를 받도록 했고, 이탈리아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금이 적용된다. 라트비아는 이달 25일까지 매주 금ㆍ토ㆍ일요일마다 통행금지를 하는데, 증명서가 없으면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 사이에 외부로 나갈 수 없다. 벨기에도 지역별로 차이를 둬서 통금 조치를 시행 중이다. 네덜란드도 통금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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