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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여동생과 결혼한 김승대 “ACL 우승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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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시즌 준비를 위해 국내에서 구슬땀 흘리는 K리그 구성원들의 다짐과 목표, 그리고 팬들을 향한 목소리를 전합니다.
임대 생활을 마치고 전북으로 돌아온 김승대(30)에게 2020년은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강원에서 임대선수 생활을 처음 해보며 이전에 겪지 못한 삶을 지내봤고, 시즌 후엔 다시 전북에 합류했다. 무엇보다 연말에 1년여 교제한 연인과 조용히 결혼식을 치르면서 삶의 책임감이 커졌다. 또 하나의 변화를 꼽자면 중학교 시절부터 가족처럼 지낸 ‘절친’ 손준호(29)가 진짜 가족이 된 점이다. 자신보다 네 살 어린 아내가 바로 손준호의 여동생이기 때문이다.
김승대는 15일 한국일보와 전화인터뷰에서 한 살 아래 손준호를 손위처남으로 맞은 소감으로 “아내에게 잘 하겠다”며 웃었다. 그는 “(손준호와)워낙 오래 전부터 함께 지냈기에 서로의 모든 스토리를 알아 믿음이 크다”면서도 “덕담을 많이 해줬지만, 한편으론 여동생 걱정하는 마음이 있는지 ‘바람 피우면 죽는다’ 같은 으름장도 놨다”고 했다. 실제 김승대와 손준호는 포항제철중, 포항제철공고, 영남대에서 오랜 시간 호흡했고, 2013년(김승대)과 2014년(손준호) 나란히 포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고교 때부터 ‘준호 여동생’에게 끌렸단다. 김승대는 “고교시절 대회 때 경기장을 찾은 준호 여동생과 인사했는데, 3학년 때 ‘나중에 크면 결혼하자’고 던진 말이 현실이 됐다”고 했다. 알고 지낸 지 10년이 넘은 뒤 연인으로 발전한 둘은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김승대가 전북에 복귀한 뒤 손준호가 산둥 루넝(중국)으로 이적하게 됐지만, 동계전지훈련 이전까지 자주 식사하며 많은 조언을 주고받았다. 김승대는 손준호에게 2016~17년 중국 무대(옌볜 푸더) 진출 당시 경험을, 손준호는 김승대에게 전북 생활에 도움 될 얘기들을 건넸다.
30대에 접어든 김승대는 2021 시즌부터 제2의 전성기를 향해 달린다. 그는 “결혼을 하면서 심적으로 많이 안정된 것 같고, 무엇보다 책임감이 커졌다”면서 “이제 축구만 더 잘하면 내 인생의 퍼즐이 완성된다고 생각해 올해에는 어느 해보다 열심히 준비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전북 팬들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싶단다. 그는 “재작년 입단 후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최근 2년사이 배운 점들을 토대로 잘 준비해 전북에서 꽃을 피우고 싶다”고 했다.
당장 선발 멤버로 뛸 거란 욕심은 접고 시작한다. 김승대는 “전북엔 용병은 물론 국내파도 워낙 훌륭한 선수가 많다”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내 가치를 증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팀이 내 위주로 돌아가는 게 아니기에 용병 등 공격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전북 팬들에게 인정받고, 그간 실망을 드린 부분까지 채우고 싶다”고 다짐했다.
목표는 팀의 트레블이다. 그 중에서도 K리그1(1부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대한 갈증이 크다. 손준호가 뛰는 산둥 루넝도 이번 시즌 ACL에 참가해 맞대결 가능성도 있지만, 승부는 승부. 정상에 서고싶다는 게 김승대 목표다. 그는 “전북 팬, 그리고 아내에게 ACL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걸 쏟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2014년 영플레이어상 수상 때 ‘은퇴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수상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약속도 꼭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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