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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임박 '토종 치료제'... 사망률 낮추겠지만 게임체인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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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한 뒤, 정부는 고위험군 환자에게 이를 투여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토종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셈인데, 전문가들은 사망률 감소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방역정책의 근간을 바꿀 게임체인저가 되긴 어렵다고 봤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공개한 임상 2상 결과는 고무적이다. 렉키로나주 확정용량(40㎎/㎏)을 투여한 환자들과 위약(가짜약) 환자군을 비교한 결과 입원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증환자 발생률이 54% 줄었다. 특히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군의 중증환자 발생률은 68%나 감소했고, 회복 기간도 3일 이상 단축됐다. 중증 진행을 막고 회복을 돕기까지 한 것이다.
임상 결과 발표를 맡은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환자의 증가를 억제해 의료시스템이 급격히 고갈되는 현상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긍정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생활치료센터의 경증환자는 별다른 치료를 못 받고 있다"며 "증상 발현 3일 이내에 치료제를 접종시키면 중증환자를 줄이고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에게 방패가 하나 더 늘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 말했다.
다만 큰 기대는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 진행을 막아줄 뿐 치료를 하는 건 아니어서 코로나19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며 "회복을 도와 격리기간을 줄여줄 수 있다는 부분은 더 입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던 엄 교수도 "항체 치료제나 항바이러스제들은 발생한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감염병은 결국 백신으로 예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연령·고위험 환자들에게 우선 투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조건부 허가 승인하기 전이라도 고연령·고위험 환자에게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치료제를 투여하는 연구자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지난해 12월 29일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조건부 허가는 임상 3상을 별도로 진행하는 조건으로 임상 2상만으로 품목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회사 측은 다음달 중에 품목허가가 나와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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