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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건강관리 "회식 음주도, '집콕 혼술'도 줄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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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들뜸과 설렘보다는 차분하면서도 염려 가득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게 된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마주치게 되는 간질환 환자들을 보면, 회식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모이는 술자리는 줄어든 반면에,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속상함과 지인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 오히려 '집콕 혼술'을 즐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 건강을 생각한다면 습관적으로 마시는 혼술 역시 과음이 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알코올성 간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간염·간경변증을 의미합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을 과다 섭취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게 되는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간염, 간경병증으로 이어지며 결국 간암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술의 종류와는 크게 관련이 없고,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량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알코올이 들어있는 모든 종류의 술이 위험하며, 알코올성 간질환은 알코올 섭취량과 비례해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섭취량을 줄여야 합니다.
위험 음주량은 다양한 기준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매일 남성 30g, 여성 20g 이상을 섭취하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위장 점막의 알코올 산화효소가 훨씬 적어 간 손상을 입기 쉬우므로 남성보다 1/3 정도 적은 용량을 위험 음주량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일주일 기준으로 환산하면 19도 소주로 약 3.5병(여성 2.5병), 맥주 10.5캔(여성 7캔), 와인 3병(여성 2병)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용량은 하루 기준이 아닌 일주일 총량 기준입니다.
막걸리와 같은 전통주의 경우 일부 어르신들은 술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알코올 함량이 약 6~7%로 동일 용량의 맥주보다도 알코올 함량이 더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위험 음주량뿐만 아니라 저위험 또는 표준 음주량도 정의하고는 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알코올 소비에 있어서는 안전선이 없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지방간염 등과 같은 만성 간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더 적은 용량에도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경미한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이 무증상인데 반해, 알코올성 간염은 경미한 발열과 황달, 식욕 감퇴, 우상복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일부 심한 경우에는 복수까지 동반돼 간경변증과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성 간염 환자들의 약 40%가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심한 경우 간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음주 후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인근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도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상당수인 만큼 위험 음주자들이라면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가장 좋은 예방이자 치료법은 금주 또는 절주입니다. 소량의 음주를 피할 수 없다면, 술만 마시기보다는 적절한 영양공급과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주고, 가능하면 낮은 도수의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서 알코올성 간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기전이 명확치는 않으나 최근 알코올성 간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요즘 같은 시기에 알코올 섭취량을 늘리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결론적으로 어울려 마시는 술도, 혼술도 알코올의 용량에 비례해 위험성은 동일하며, 혼술을 하는 경우는 오히려 적절한 안주 없이 알코올 위주로만 섭취하는 경향이 있어 알코올 간염 및 간경변증의 위험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어수선하고 속상한 일들이 많은 시기이지만, 탄식하며 집콕 혼술에 빠지기보다는 희망을 품고 건강하게 다시 나아가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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