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변이까지 등장… "코로나19와 영원히 함께 할 수도"

입력
2021.01.14 08:36
수정
2021.01.14 20:5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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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에서 발견
코로나19 풍토병 가능성도 제기

지난해 12월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한 환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콜럼버스=AP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한 환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콜럼버스=AP 연합뉴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에 이어 이번엔 ‘미국발(發) 변이’까지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에서 이달에만 3만명 넘게 숨지는 등 상황이 날로 악화되는 가운데 악재가 겹친 셈이다. “코로나19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의료센터 연구진은 미국에서 발현된 것으로 추정되는 2종의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변이 바이러스 발견은 영국, 남아공, 일본에 이어 4번째다.

이 중 한 명의 환자에게서만 발견된 종은 영국발과 똑같은 유전자 돌연변이를 포함하고 있지만, 미국에 이미 존재하던 바이러스 종에서 변이가 일어난 것 같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문제는 또 다른 종이다. 이 변이는 오하이오 주도인 콜럼버스 환자 20명에게서 나왔는데, 기존 바이러스에서는 한꺼번에 목격된 적이 없는 유전자 돌연변이 3개를 갖고 있었다. 연구진은 ‘콜럼버스 변이’가 지난달 말부터 3주 사이에 콜럼버스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이끈 댄 존스 오하이오주립대 분자병리학 부학장은 “3개의 돌연변이는 상당한 진화는 물론 영국ㆍ남아공 변이에서 유래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새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ㆍ남아공 변이와 마찬가지로 전염력이 강하지만,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공동 연구자인 피터 몰러 웩스너의료센터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우리가 새 데이터를 얻을 때까지 변이에 대해 과민 반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새 변이에 대한 추가 연구에 나섰다고 CNBC는 전했다.

세계 곳곳에서 잇따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출몰하면서 추가 발견 우려도 커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도 앞서 11일 일본 변이 관련 브리핑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한다는 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며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날 미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JP모건이 주최한 보건 컨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해 “SARS-CoV-2(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영원히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CNBC는 “코로나19가 풍토병이 될 것이란 감염병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한다”면서 “백신이 코로나19 위험을 낮출 수는 있어도 박멸하지는 못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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