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표결 와중에 뒤늦게 “폭력 반대” 성명 발표

입력
2021.01.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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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바이든 취임식 시위 예고에 경고
"폭력, 위법행위, 공공기물 파손 안 돼"

미국 주방위군이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 등에 대비해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 도열해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주방위군이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 등에 대비해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 도열해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폭력 행위 자제를 요청했다.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미 하원에서 논의되는 시점에 나온 입장 표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더 많은 시위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며 “시위에서 어떤 폭력이나, 위법행위나, 공공기물 파손(반달리즘)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내가 지지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이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모든 미국인이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노여움을 진정시키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성명을 이날 오후 2시쯤 공개했다.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토론이 이어지던 시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은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에서 대규모 무장시위가 계획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한 시위 자제 요청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에는 11일부터 비상사태가 선포돼 주방위군 2만여명이 투입된 상태다.

앞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면서 의회경찰을 비롯해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렸지만 12일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며 반발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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