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장 "BTJ열방센터, 익명 검사 보장해도 조직적 거부"

입력
2021.01.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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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콥 실체 드러날까 두려워 코로나19 검사 거부"
"방역 계속 방해하면 법인 허가 취소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떠오른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 열방센터 입구. 상주시가 차량출입 차단장치에 시설폐쇄 안내문과 접근금지 안내문을 붙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떠오른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 열방센터 입구. 상주시가 차량출입 차단장치에 시설폐쇄 안내문과 접근금지 안내문을 붙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강영석 상주시장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의 방문자들이 검사를 거부하는 것과 관련해 "센터를 운영하는 선교단체인 인터콥이 자신들의 실체가 드러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센터 시설 폐쇄 행정명령 조치를 하려고 직접 찾았더니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건장한 체격의 청년들이 시설 입구 문을 막고 몸싸움을 벌이며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전했다.

강 시장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인터콥 지부가 전국에 60여개, 해외 지부도 60여개가 된다고 들었는데, 인터콥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이 전부 나와 검사를 받으면 그들의 조직 실체가 드러난다고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곳에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의 명단 요구나 협조 요청을 하면 늘 회사 대표자에게 결제를 받고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조직적으로 검사를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까지 검사 안 받으면 법적 조치 들어갈 것"

13일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이 운영하는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 열방센터 전경. 뉴시스

13일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이 운영하는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 열방센터 전경. 뉴시스

강 시장은 최근 센터에서 몸싸움이 일어날 정도로 인터콥이 방역 활동을 막고 있다고 했다.

그는 "7일 시설 폐쇄 명령을 발동하려고 방문하니 평소에 보지 못했던 신원미상의 건장한 청년들이 정문부터 강하게 막아 몸싸움이 크게 일어났다"며 "저희들이 방문하면 '안에는 근무하는 직원이 없다', '안에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건장한 청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말에 의하면 (건장한 청년들은) 봉사하는 열방센터 관계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 시장은 인터콥의 비협조가 계속될 경우 인터콥 법인설립 허가 취소가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도 방역에 협조하지 않거나 기타 문제를 유발하면 당연히 법인 허가가 취소돼야 한다"면서도 "저한테 허가 취소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인터콥과 센터 방문자들에게 익명 검사를 해주겠다고 안내했고, 신분 노출 우려가 없으니 안심하라고 수차례 얘기했지만 검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에 대해 "검사 명령을 다 내려놓은 상태인데 끝까지 검사를 받지 않으면 법적인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며 "구상권 청구나 각종 법적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했다"고 말했다.

인터콥은 이에 강 시장을 상대로 행정 명령 집행 정지 소송을 제기했다고 강 시장은 전했다. 그는 "그들은 지방자치단체장의 권력 남용과 종교의 자유, 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는데, 적반하장"이라며 "(센터가) 감염병 확산의 진원지로 확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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