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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청장 "열선 덕에 폭설에도 차 쌩쌩...고양이도 누워요"

입력
2021.01.13 13:00
수정
2021.01.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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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 라디오 인터뷰
"3년 동안 17개소에 5.8㎞ 정도 열선 구축"

열선 시공 모습. 'EBSDocumentary(EBS 다큐)' 유튜브 화면 캡처

열선 시공 모습. 'EBSDocumentary(EBS 다큐)' 유튜브 화면 캡처


서울 성북구가 폭설 등으로 도로가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도로 '친환경 열선시스템' 설치를 지난해 11곳에 완료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고양이도 길가에 누울 수 있을 만큼 따뜻하다"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열선시스템은) 주민들이 끊임없이 요청을 많이 하셨다"며 "제가 취임하고 3년 동안 17개 곳에 5.8㎞ 정도 열선을 구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열선의 작동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2016년 설치된 친환경 열선시스템은 도로 포장면 7㎝ 아래에 깔려 있는 열선이 겨울철 강설 시 온도·습도 센서를 통해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구조다. 이 구청장에 따르면, 도로 밑에 열선을 깔고 도로 표면 위에는 온도나 습도 센서를 설치해 겨울철에 폭설이 내리면 자동으로 열선이 가동해 도로 위의 눈을 녹이는 반영구적 시설이다.

자동제어시스템이 구축된 도로에는 눈이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제설제로 인한 도로시설물 부식 및 환경오염 등 걱정도 사라지게 된다.

'눈이 얼마나 빨리 녹느냐'는 질문에 이 구청장은 "거의 쌓이지를 않는다. 일반도로와 명백히 확 표시가 난다"고 말했다.


"겨울 말고는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전기 낭비 없어"

수도권에 폭설이 내린 이튿날인 7일 서울 성북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시민이 눈을 치우고 있다. 뉴시스

수도권에 폭설이 내린 이튿날인 7일 서울 성북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시민이 눈을 치우고 있다. 뉴시스

열선을 깔고 운영하는 비용에 대해선 "도로에다 최소 열선을 설치하기 때문에 변압기나 한국전력에 요청을 해야 하고, 온도와 습도를 자동 감지할 수 있는 분전반도 설치해야 한다. 통신시설, 전기 운영 등을 하다 보면 대략 100m당 9,000만원 정도 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게 동절기 4개월 동안 폭설, 강설에만 운영되는데 전기요금과 운영비, 유지관리 등 한 개소당 월 138만원 정도 든다고 보면 된다"며 "동절기 외 8개월 동안은 한전에 휴전 신청을 하니까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므로 낭비 요인은 거의 없다"라고 덧붙였다.

주민들 반응에 대해선 "처음에는 우려 섞인 말도 있었다"며 "성북동, 정릉동, 장위동 등 경사가 급한 도로에서 차량들이 아침 저녁으로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거 깔고 난 다음에는 칭찬의 글도 많이 오고 전화와 문자도 많이 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도로 친환경 열선 시스템은 성북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 최다"라면서 "아무래도 성북구가 오르막 내리막 비탈길 등 언덕이 많다 보니 폭설 시에는 굉장히 위험 요인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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