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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트럼프와 손절… 폼페이오 유럽 고별방문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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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손절’하는 걸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유럽을 방문하기 직전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했다. 엄밀히 따지면 취소당했다고 할 수 있다.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동 사태 이후 유럽 동맹국들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만남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미국을 대표해 국제무대를 누비는 외교 수장까지 수모를 당한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 1박 2일 일정으로 룩셈부르크와 벨기에를 잇따라 찾을 계획이었다. 먼저 장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무장관을 룩셈부르크에서 만난 뒤 벨기에로 이동, 브뤼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소피 윌메 벨기에 외무장관, 유럽연합(EU) 고위 당직자들과 면담을 갖기로 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유럽 방문 취소 사실을 알리며 “차기 행정부에 순조롭고 질서 있게 정권 이양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새 내각이 상원 인준 과정을 밟는 동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럽 방문을 취소했다는 얘기다. 속사정은 다르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동맹국들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의사당 난동 사태를 거론하며 ‘부끄럽다’고 말했다”면서 “유럽 당국자들이 그와 약속 잡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의사당 난동 사태를 비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주장이 폭력을 선동했다는 사실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곁에 몇 남지 않은 충성파 중 한 명이다. 아셀보른 장관은 의사당 난동 사태 다음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법정에 세워야 하는 정치적 방화범”이라고 비난했는데, AFP통신은 이 발언이 폼페이오 장관을 화나게 했다고도 전했다.
이처럼 싸늘한 분위기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3년 간 유럽을 방문했을 때와 사뭇 대조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불만을 갖고 있는 유럽에서 미국의 대외 정책에 관한 연설을 할 만큼 유럽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렇게 며칠 사이 급변한 기류는 의사당 난동 사태 탓이라는 게 유럽 외교가의 얘기다.
로이터는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임기 말에 왜 유럽에 가려고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트럼프의 예측불가능성에 지친 EU 관리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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