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국민의 힘, '안철수 프레임'에 제대로 걸려든 꼴"

이상돈 전 민생당 의원?
"2012년 대선 때 민주당 모습 떠올라"

이상돈 전 국회의원이 지난해 한국일보 본사 접견실에서 '공정'과 '우리 사회의 정의'에 대해서 인터뷰하고 있다. 왕나경 인턴기자.

이상돈 전 민생당 의원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국민의힘이 '안철수 프레임'에 제대로 걸려든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새 국민의힘이 안철수 때문에 시끄럽다"면서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을 보니 2012년 대선이 생각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와 싸우는 국민의힘의 모습은 2012년 민주당이 당했던 모습이 다운사이즈 돼 있는 형상"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일찌감치 박근혜로 정해졌지만, 상대방은 불분명했다"면서 "여론조사 지지도는 안철수가 문재인이나 김두관보다 월등히 높아서 새누리당에서도 결국 안철수와 맞붙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당시 민주당 문재인 캠프는 짐작하건대 안철수와 싸우느라 온 정신을 거기에 쏟았을 것"이라며 "모든 정보력을 총동원해서 안철수를 파보기도 하고 무게를 달아보기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철수가 단일 후보가 되면 민주당은 망하는 것이고 3파전을 하면 선거는 해 보나마나 한 것이었으니, 아무 조직도 없이 아무 일도 하지 않지만 지지도는 높은 안철수 때문에 민주당이 얼마나 고생했을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통합민주당 후보 측과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맞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협상을 벌였지만 안 후보가 후보 사퇴를 선언하는 바람에 단일화에 실패했다. 결국 문재인 후보는 '애매한' 야권 단일 후보로 본선에 나섰고, 박근혜 후보에 졌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