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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입·무증상·WHO… 중국 흔드는 코로나의 3가지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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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자신하던 중국이 3가지 도전에 직면해 흔들리고 있다. 바이러스 해외 유입과 무증상 감염자가 날로 늘어 철통을 자랑하던 방역망이 뚫렸고, 세계보건기구(WHO) 현장 조사 결과에 따라 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싼 ‘중국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유전자 서열 검사 결과 허베이성 스자좡과 싱타이에서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러시아에서 발생한 변종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두 도시 주민 1,800만명을 전수검사해 내린 결론이다. 지난달 베이징 순이구의 감염사례는 인도네시아, 랴오닝성 다롄과 쓰촨성 청두의 경우는 유럽과 네팔에서 유입된 바이러스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양잔추(楊占秋) 우한대 바이러스연구소 교수는 “해외에서 들어온 바이러스 변종이 과거 우한에서 퍼졌던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훨씬 더 높고 병원성도 강하다”고 말했다.
특히 겨울철 추운 날씨에 바이러스 생존성이 강해지면서 잠복기가 2주 넘는 해외 유입 바이러스 사례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이에 해외 입국자 격리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베이징과 허베이성의 집단 감염 확산에 따라 입국자는 14일 격리시설에 머물고 다시 자택에서 7일간 보호관찰을 거치는 ‘14+7’ 방식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를 ‘21+7’로 늘리는 방안이다. 중국에 오려면 꼬박 한 달을 격리되는 셈이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일 103명으로 집계돼 5개월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그러자 지역사회 곳곳에 퍼진 무증상 감염의 심각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준유(吳尊友) CDC 전염병 수석전문가는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코로나19 방역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슈퍼 전파자’를 차단하는 것도 과제다. 스자좡, 랴오닝성 선양 등지에서 슈퍼 전파자가 출현해 집단 감염을 촉발시킨 전례 때문이다. 진둥옌(金冬雁) 홍콩대 생명과학대학원 교수는 “슈퍼 전파자를 신속하게 발견해 관리하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무증상 감염자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방역에 취약한 농촌지역의 의료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이 급선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2일 “농촌 지역은 코로나19를 제때 검사하고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다”면서 “마을 단위의 풀뿌리 방역이 효과를 발휘하도록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HO 전문가팀이 14일부터 우한 현지에서 조사를 벌이는 것도 중국에겐 부담이다.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뿐 발원지는 아니다”라는 중국의 주장이 뒤집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염병 대처를 고리로 미국 바이든 정부와 접촉면을 넓히려는 중국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WHO팀은 앞서 지난해 2월과 7월 중국에 들어왔지만 우한에 가지 못하고 베이징에서 발이 묶였다.
하지만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세계 최초로 집단 발병한지 1년 넘게 지난 터라 바이러스 증거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은 우한 화난수산물도매시장을 이미 여러 차례 대규모 소독한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세부 조사일정을 밝히지 않아 우한으로 갈 수 있을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조사 자료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광파(王廣發) 베이징대 제1병원 호흡기전문가는 “WHO 전문가들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보다 먼저 발병한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들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기원 조사는 모든 국가들의 협조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중국만을 표적으로 삼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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