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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앞둔 워싱턴에 '비상사태' 선포... 꽁꽁 걸어 잠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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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행사가 열리는 워싱턴에 철통 경비 태세가 발동됐다. 이미 배치된 주(州)방위군은 물론 연방군도 동원될 전망이다. ‘의회 침탈’ 사태의 '흑막'으로 지목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마저 워싱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더 이상 불상사가 일어나선 안된다는 의미인데, 주무 부서인 국토안보부 수장이 전격 사임한데다가 미 본토 전역에서 시위가 예정돼 긴장이 치솟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1주일 전인 13일부터 병력을 동원해 워싱턴을 전면 봉쇄할 방침이다.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11일부터 24일까지 워싱턴 지역에 대통령 취임식 관련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며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지원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대행도 이날 성명을 발표해 “지난번(6일) 의사당 사태로 경비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연방과 주, 지역 병력이 협력해 13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취임식 전날인 19일부터로 예정됐던 경비 강화가 1주일 남짓 빨라진 셈이다. 한편 울프 대행은 이날 장관대행직을 사임하겠다고도 밝혀, 취임식 경계 등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취임식 장소인 워싱턴 국회의사당 주변에는 주방위군이 최대 1만5,000명 투입된다. 대니얼 호캔슨 국방부 산하 주방위군사무국(NGB) 국장은 “비밀경호국, 의회 경찰, 국립공원관리청 경찰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았다”며 “우리 군은 보안, 물류, 연락, 통신 임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6,200명이 워싱턴에 배치돼 있으며 다가오는 주말에는 병력이 1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행사 당일에는 5,000명이 추가로 배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시 당국도 속속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취임식 당일 집에 머물도록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바우저 시장은 “최근 의회 난동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취임식 준비에 유례없는 도전을 받고 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연방 국립공원관리청(NPS)도 24일까지 워싱턴 기념탑 관광을 중단하고 의사당에서 링컨기념관 등에 이르는 내셔널몰 내의 도로와 주차장, 화장실 등에 대한 시민의 접근이 차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방 및 지방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습 무장 시위 가능성은 여전히 큰 상태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취임식을 앞두고 이번 주 후반부터 수도 워싱턴과 50개주 주도에서 의사당 등을 겨냥한 무장 시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FBI는 시위 주체 일부가 극단주의 단체 소속이며 무장 시위는 16일부터 20일까지 50개주의 주도에서, 워싱턴에선 17일부터 20일까지 계획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방정이 미 연방 전역을 '반란'의 기운으로 물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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