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美 국토안보장관 대행 사임... '의회 난입' 이후 세 번째

입력
2021.01.12 08:23
수정
2021.01.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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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대행, 트럼프 지지자 의회 난입 두고
"비극적이고 역겨운 일" 비판했다가
트럼프로부터 장관 지명 철회 통보 받기도

11일 사임 의사를 밝힌 채드 울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대행.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11일 사임 의사를 밝힌 채드 울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대행.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채드 울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이 사임했다. 6일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의 의회 난입 사태 이후 직을 내려 놓은 세 번째 각료다.

울프 대행은 11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후 11시59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울프 대행은 “이런 조치를 하게 돼 슬프다”며 “이 행정부가 끝날 때까지 봉사하는 것이 나의 의도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9년 11월부터 1년여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을 맡아 왔다. 새 장관 대행은 피트 게이너 연방 재난관리청(FEMA) 청장이 수행할 예정이다.

울프 대행은 앞서 7일 국회의사당 침탈 사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사태를 비판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가 당시 성명에서 시위대의 폭력행위를 두고 “비극적이고 역겨운 일”이라고 규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몇 시간 만에 울프 대행의 장관 지명을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CNN방송은 울프 대행의 사임이 지난주 폭동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최근 장관들의 줄사퇴 행렬에 그가 합류했다고 전했다. 앞서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엘리자베스 디보스 교육장관도 사직 의사를 밝혔다. 특히 차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부인이라 사임 결정이 트럼프와 공화당의 단절을 의미한다는 해석을 낳았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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