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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한강에 발 묶인 어선… 어민들 "숭어 잡이 포기”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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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어부로 산 지 8년 만에 이런 강추위는 처음 겪습니다. 어선들이 얼음에 갇혀 옴짝달싹도 못할 지경이에요.”
북극발 한파의 여파로 한강이 4일째 꽁꽁 얼어붙은 11일 고양 행주어촌계 어부 심화식씨는 한탄했다. 그는 “한강물이 돌로 내리쳐도 깨지지 않을 만큼 두텁게 얼어 배를 띄우는 게 불가능하다”며 “겨울철 주된 수입원인 숭어 잡이를 포기한 채 한강이 녹기만을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면서 경기지역 내수면 어부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날 고양 행주어촌계에 따르면 올 겨울 처음으로 한강 결빙이 관측된 8일부터 선장 등 한강하구 어업 종사자 50여명이 조업을 포기한 채 손을 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한강이 얼지 않았지만, 올해는 평년(1월 13일)보다 5일 가량 빨리 결빙이 관측된 것이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2~4도 오른 영하 10도를 기록했지만, 동장군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박찬수 전 고양 행주어촌계장은 “한강하구 어민들은 겨울에 숭어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몇 일째 조업을 못해 낙담이 크다”며 “한강 결빙 상황이 장기화하면 어민들이 생계위협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상류의 파주 임진강 어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영하 10도 이하 강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임진강도 빨리 얼어 겨울철 조업활동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파주어촌계 소속의 한 어민은 “올해는 한파 때문에 보름 이상 앞당겨져 어로활동이 제한됐다"며 "더 긴 시간 조업활동을 하지 못해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군은 임진강 지역의 결빙을 고려해 통상 12월 말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 임진강 내의 어업활동을 제한해왔지만, 이번 겨울에는 지난달 중순부터 내수면 어업을 막았다.
경기북부수협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에 이어 겨울철 최강 한파까지 겹치면서 한강하구 등 내수면 어민들의 어업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한파가 빨리 물러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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