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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서 빠진 건 지켜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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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북한 8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 무력 증강' 메시지가 나온 것에 대해 "미국이 수교와 평화 협정을 보장할 때까지는 핵을 계속 강화해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정부를 움직이게 만들 책임은 북한이 아닌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통일부 장관 등을 맡으며 대북 협상 등에 경험이 많은 정 부의장은 11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에 출연, 당대회에서 나온 결정에 대해 분석하면서 "이미 당대회 집행부 70% 이상이 교체됐다"며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세현 부의장은 북한의 '핵 무력 강화' 메시지가 미국을 향한 원론적 외교 메시지라면서 미국의 입장을 바꾸기 위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최강시사'에서 "북한은 미국이 북미수교 그 다음에 평화협정 이 두 가지를 확실하게 보장할 때까지는 핵을 계속 강화해나갈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서 "미국이 강하게 나오면 강대강, 좋게 나오면 선대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가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될 책임은 북한한테 있지 않고 우리한테 있다"면서 "우리한테 다리를 놓아 달라는 얘기는 한미연합군사훈련부터 중단해달라는 얘기고, 우리도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금년 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얘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공장'에서도 정 부의장은 "북한이 우리에겐 구체적 주문을 했다"면서 "4·27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분야합의서를 이행하는 정도에 따라서 대응하겠다는 얘기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지 말아달라는 뜻"이라고 했다.
핵무장 강화 메시지 자체에 대해서는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정 부의장은 '최강시사'에서 "북한이 핵무력을 강화한다, 핵잠수함을 만든다고 해서 보수 쪽에서는 큰일났다, 문재인 정부가 완전히 북한으로 하여금 핵능력을 강화하게 만드는 정책을 썼다는 식으로 비판하고 싶어 하겠지만 사실 북한의 핵능력이 강화된 것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이라고 지적했다.
정세현 부의장은 8차 당대회 전후에 이뤄진 인사 이동에 대해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정 부의장은 '뉴스공장'에서 8차 당대회가 길어지는 것에 대해 "공산국가는 당이 국가를 운영하는 개념인데,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란 것을 통해서 나라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하는 기본 방침을 정한다"면서 "총비서가 제시한 총화보고 내용을 바탕으로 당이 최종 결정서를 내놓기 위한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지 10년차가 되는 해고 이제는 좀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면서 "당대회 집행 간부를 70% 이상 교체했다. 완전한 세대교체"라고 분석한 후 "김정은이 제시한 과업들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 하는 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정은의 친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서조차 빠진 것에 대해서는 "당대회 집행부 39명에 이름이 불렸고 단상까지 올라갔는데 후보위원 명단에서 빠진 것은 무슨 중대한 실수가 있었는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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