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결자해지 안철수? 갈지자 행보에 서울 못 맡겨"

입력
2021.01.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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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준비해야"
"예능 출연은 소상공인과 가족의 따뜻함 강조하려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회의 시작 전에 휴대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회의 시작 전에 휴대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야권의 유력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두고 "갈지(之)자 행보를 지속하신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느냐"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관을 계속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임명권자(문재인 대통령)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더 품이 큰 더불어민주당으로 국민께 다가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있지만, 야당 움직임을 보면 갈지자 행보를 지속하신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느냐에 대한 물음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발언이 안 대표를 겨냥한 것이냐는 물음에 "청취자분들께서 알 것"이라고 답한 박 장관은 '결자해지를 위해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안 대표에 대해 "지금 서울이 필요로 하는 미래 비전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선도국가의 수도인 서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등의 비전이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달 20일 "2011년 보선에서 故 박원순 전 시장의 손을 들어줘 서울시정의 잃어버린 10년을 초래했다"며 "결자해지하는 심정으로 시장직을 잘 맡아보겠다"고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했다.

박 장관은"어려운 시기에 더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당의 요청에 저도 숙연해지고 있다"며 "더 큰 품으로 민주당이 다가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심도 있게 생각해볼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을 때 국민께서 바라셨던 일을 되돌아보고 소홀했던 점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에는 경청할 필요도 있다"고 재차 언급, "그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3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바빴다"고 고민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4차 지원금 두고선 "한 달 뒤에 논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장애인단체 간담회에서 온라인 참석자들에게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장애인단체 간담회에서 온라인 참석자들에게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뉴스1


한편, 여당 내에서 논의가 시작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관한 질문에 박 장관은 "(4차 지원금은) 정치권에서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3차 지원금의 지급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 후에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급 여부를) 논의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달 정도면 대략적인 데이터를 뽑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 이어 오는 12일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선 "처음에 좀 고민을 했었지만 중소벤처기업부의 어떤, 소상공인 그런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이 하나 있었고 또 하나는 가족의 소중함 이런 것들을 통해서 좀 더 우리 사회가 따뜻한 사회로 될 수 있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 그런 것들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선거 홍보' 차원이 아님을 역설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르면 이번 주에 있을 문재인 정권 3차 개각에 맞춰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예상되고 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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