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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J 열방센터 방문자들, 코로나 검사 기피... "음모론 때문"

입력
2021.01.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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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믿음 목사 "인터콥 수장 최바울 등 음모론 주장"
BTJ열방센터 운영하는 인터콥 핵심 인사들
코로나19 통한 세계 장악 음모론 펼쳐
"문 대통령은 장악 세력 하수인으로 주장"

사이비 종교 문제를 다루는 전문매체 바른미디어가 8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최바울 인터콥 본부장 관련 영상. 유튜브 캡처

사이비 종교 문제를 다루는 전문매체 바른미디어가 8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최바울 인터콥 본부장 관련 영상. 유튜브 캡처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집단감염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00명을 넘고 있지만, 정작 BTJ 열방센터 방문자 상당수는 코로나19 검사를 피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방문자들 사이에서 퍼진 코로나19 음모론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는 단일 정부로 전 세계를 통제하려는 특정 세력이 퍼트린 전염병이고, 정부가 이에 동참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지 않아야 종교적 신념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는 주장이다.

"인터콥, 코로나19 심각한 전염병 아니라고 해"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열방센터에서 이뤄진 기독교 선교시설인 인터콥의 종교집회 전경. 인터콥 홈페이지 캡처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열방센터에서 이뤄진 기독교 선교시설인 인터콥의 종교집회 전경. 인터콥 홈페이지 캡처

사이비 종교 문제를 다루는 전문매체 바른미디어 대표인 조믿음 목사는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BTJ열방센터를 운영하는 인터콥의 수장 격인 최바울씨가 코로나19에 대해 '전 세계를 단일 정부로 만들어 통제하려는 특정 세력이 만든 것'이라는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조 목사는 인터콥 핵심 인사인 임모 선교사가 지난해 12월 13일 한 교회에서 했던 설교를 설명하면서 "이들은 코로나19가 심각한 전염병이 아니라고 한다. 심각한 전염병은 사망률이 30% 정도 돼야 하는데 코로나19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방역은 우리나라처럼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조 목사에 따르면 인터콥은 코로나19를 특정 세력의 대형 프로젝트로 본다. 코로나19에 대한 인식 자체가 일반인과 다르기 때문에 인터콥 회원이나 BTJ열방센터 방문자들이 검사를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BTJ열방센터는 선교단체 인터콥이 운영하는 시설로, 정통 개신교에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해부터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수 천명이 밀폐된 공간에 모여 교육을 받고 활동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곳이다.


"세계 장악 중심에 빌 게이츠 있다고 믿는 인터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AFP 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AFP 연합뉴스

조 목사는 코로나19에 대한 인식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최씨가 주장하는 음모론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위험한 것도 아니고, 세계를 통제하려는 특정 세력을 대적해야 할 대상자로 본다"며 "그런 사람들이 만든 건데 굳이 코로나19 때문에 모임을 멈출 필요가 있느냐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목사는 BTJ열방센터 방문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피하는 이유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성도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앞서 1차 유행의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성도들은 신분 노출을 우려해 검사를 피했지만, 열방센터 방문자들은 신앙 때문에 피한다는 설명이다.

조 목사는 인터콥은 코로나19를 통한 세계 장악 음모의 중심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있고, 정부가 게이츠와 손을 잡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게이츠가) 세계를 통제하려면 전 세계 인구 수를 조절해야 된다고 보고, 코로나19 백신을 사람들에게 주입해 DNA를 조작한 다음 자신들의 노예로 만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라며 "그 중심에 대한민국 정부가 선두에 서게 될 것이라고 최씨가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최씨가 이런 음모론을 평소 인터콥 설교를 통해 주장해 왔다고 했다. 그는 "문제는 인터콥의 핵심 인사들이 공유하는 사상인 건 맞고, 이것이 신앙이란 이름으로 교육되고 있다"며 "최씨는 이런 주장을 10년 이상 했다. 코로나19가 없을 때에도 10년 전부터 게이츠의 백신 음모론을 펼쳤다"고 말했다.


"방역 협조 받는 건 불가능, 강력 조치해야"

인터콥선교회가 2017년에 주최한 제4회 글로벌 얼라이언스 국제컨퍼런스. 모습 인터콥선교회 제공

인터콥선교회가 2017년에 주최한 제4회 글로벌 얼라이언스 국제컨퍼런스. 모습 인터콥선교회 제공

조 목사는 최씨의 주장을 믿는 인터콥 회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은 (접종을) 당연히 거부할 것 같다"며 "그 사람들은 백신을 맞으면 노예가 된다고 생각한다. 접종 거부가 신앙인 것"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최씨의 이런 주장이 미국의 'Q11'이란 단체가 주장하는 음모론과 똑같다고 했다. 그는 "최씨가 주장하는 음모론의 출처를 찾아보면 전부 다 미국"이라며 "Q11은 세계를 구할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고 보는데, 최씨도 트럼프 대통령을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트럼프가 세계 단일 정부를 이루려는 세력들을 저지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이런 이유로 정부가 BTJ방역센터 방문자들이 검사를 받도록 강력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랑제일교회발 유행 때처럼 최씨도) 전광훈씨처럼 방역에 협조할 리가 없다. 상식적인 선에서 협력을 바라는 건 불가능하다"며 "전씨와 인터콥에게 정부는 적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단일 정부를 이끄는 특정 세력의 하수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인 협조를 구하지 말고 조금 더 강력한 통제로 수칙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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