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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유동성이 끌어올린 시장… 초라해진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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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무섭게 부풀어 오르는 각종 자산 가격을 두고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은 연일 "금융과 실물의 괴리가 크다"고 경고음을 내고 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숫자로 증명되는 투자의 성과 속에 이런 신중론은 갈수록 설 자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특히 자산 거품 못지 않게 실물경기 회복을 신경쓸 수밖에 없는 정부로서는 최근 자산 호황세에 대놓고 부정적일수도 없는 처지다.
10일 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실물경기와 자산가격의 괴리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일례로, 경제의 현재ㆍ미래를 각각 보여주는 통계청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작년 11월 98.8)와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작년 11월 102.5)는 지난해 1년 내 계속 벌어졌다. 현재는 불황에 머물러 있는데, 미래 기대감만 계속 홀로 높아지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 생산(-0.6%)과 소비(-1.5%)는 여전히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미래를 반영한 투자 지표만 2019년보다 5.7% 높아졌다.
이에 정부는 지속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실물시장과 금융시장의 동행성이 약화된 상태라면 앞으로 부정적인 충격이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물 회복이 더딘 가운데 자산시장만 ‘기대감’에 기대 상승하는 만큼 재정ㆍ통화 당국의 우려는 여전하다. 실제 경기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그동안 풀려왔던 유동성이 빠져나가기만 한다면 시장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초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현재 진행중인 실물과 금융의 괴리가 자산가치의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주가 상승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 신호이지만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도 최근 공개된 지난해 12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신용이 급증하고 자산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등 금융 불균형 심화 우려가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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