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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감염’은 해외 바이러스 탓, 중국의 코로나 ‘면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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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베이징에 이어 인근 허베이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산 원인을 또다시 해외 유입에서 찾고 있다. 중국 당국은 국내 코로나19 발생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는 ‘면죄부’인 셈이다. 하지만 ‘도시 봉쇄’라는 극약처방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맹위에 불안감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허베이성 스자좡시 방역 당국은 9일 “전날까지 사흘 간 주민 1,025만여명 대상 핵산검사 결과 354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양성 판정 가운데 84%인 298명은 가오청구에 밀집해 있다. 스자좡 국제공항에서 불과 40여㎞ 떨어진 곳으로, 중국 전역에서 유일한 고위험지역이다. 스자좡은 수도 베이징에서 고속철로 1시간 남짓 거리다.
이에 당국은 공항을 유력한 바이러스 감염 유입 경로로 지목하고 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관계자는 10일 “유전자 염기서열 등 각종 검사 결과 허베이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다른 지역에서 발병된 사례와 유사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해외 유입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들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스자좡과 싱타이로 들어온 인원이 6만 명을 넘는다”고 전했다. 두 도시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모든 주민이 일주일간 가정에 머물러야 하는 ‘외출 금지령’이 떨어진 상태다.
중국은 각 지역의 산발적 코로나19 발병이 집단 감염으로 번질 때마다 외부로 책임의 화살을 돌려왔다. 지난해 4월 하얼빈, 6월 베이징 신파디 도매시장, 10월 칭다오, 12월 베이징 순이구 등의 사례에서 감염원을 수입 냉동식품이나 해외 입국자로 결론지었다. 급기야 지난해 1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세계 최초로 집단 발병한 것도 “해외 바이러스 때문”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9일 하루 48명(이중 46명은 허베이성)으로 집계돼 해외 유입(21명)을 제외하고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격리와 봉쇄로 주민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스자좡시에서는 “대파 가격이 돼지고기보다 비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시 당국은 “매점매석 행위를 신고하면 최대 5,000위안(약 85만원)의 포상금을 준다”고 공표하는 한편, 방역 실패 책임을 물어 시장을 경질했다. 새로 부임한 마위쥔(馬宇駿) 시장 대행은 “아직 명확히 코로나19 확산의 변곡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2차 핵산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순이구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전수검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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