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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한파 12일까지 계속... 11일 서울 출근길 영하 10도

입력
2021.01.10 15:20
수정
2021.01.10 15: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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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10일, 서울 시내 한 셀프 세차장의 세차 장비가 얼어붙어 있다. 뉴스1

전국적으로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10일, 서울 시내 한 셀프 세차장의 세차 장비가 얼어붙어 있다. 뉴스1

열흘 넘게 맹위를 떨치고 있는 북극발 한파가 오는 12일까지 이어지겠다. 월요일인 11일 출근길에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고, 낮에도 최고기온 영하 2도로 여전히 영하권을 맴돌겠다.

기상청은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2~5도 오르겠으나,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는 영하 15도, 중부지방 등은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져 추위가 계속되겠다"며 "이번 추위는 12일 낮부터 차차 풀리겠다"고 10일 전망했다. 12일에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1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영상을 회복하겠다. 기상청은 △11일 아침 최저기온 영하 20도~영하 2도, 낮 최고기온 영하 4도~4도 △12일 아침 최저기온 영하 16도~영하 2도, 낮 최고기온 0도~6도로 예보했다.

이번 한파는 북극의 온난화에서 기인했다.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북극 상공에 찬 공기를 가둬두던 제트기류가 느슨해졌고, 이 때문에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가 위치한 중위도까지 내려오게 된 것이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는 북극 얼음 면적이 지난해 9월 374만㎢로, 1979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작았다고 발표했다. 온난화가 북반구의 겨울을 오히려 더 춥게 만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지난 8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6도로, 2001년 1월 이후 20년만에 가장 낮았다. 반대로 북극권인 시베리아 지역은 지난해 6월 기온 38도의 폭염을 기록했다.

북극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10일 오전 경기 화성시 전곡항을 내려다본 모습. 선박들이 꽁꽁 언 바다 위에 떠 있다. 연합뉴스

북극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10일 오전 경기 화성시 전곡항을 내려다본 모습. 선박들이 꽁꽁 언 바다 위에 떠 있다. 연합뉴스

북극 한파는 한강 결빙도 앞당겼다. 기상청은 지난 9일 한강이 얼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강 결빙은 한강대교 2번째와 4번째 교각 상류 100m 부근의 띠 모양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 인정된다. 이번 겨울 한강 결빙은 평년(1월 13일)보다 4일 이르게 나타났다.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던 지난 겨울(2019년 12월~2020년 2월)에는 한강이 얼지 않았다.

12일 오전까지 전국에 눈 또는 비도 산발적으로 오겠다. 서울, 경기남부, 충남서해안, 충청내륙, 전북내륙, 전라서해안, 제주도(산지 제외)는 10일 저녁까지 1~3㎝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 산지, 울릉도, 독도, 서해5도는 12일 오전까지 5~15㎝의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13일부터는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3~1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8도, 낮 최고기온은 4~14도로 평년보다 2~3도 정도 높겠다"며 "추운 날씨가 오랜 기간 이어진 만큼 한랭 질환과 시설 피해에 주의하고, 빙판길 교통 안전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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