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하루 사망 4000명 처음 넘어… 연휴 후폭풍 현실로

입력
2021.01.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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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보급 속도, 바이러스 확산세 못 미쳐
파우치 "1월 상황 악화, 사망도 많아질 것"

4일 마스크를 착용한 미국 뉴욕 시민들이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뉴욕=UPI 연합뉴스

4일 마스크를 착용한 미국 뉴욕 시민들이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뉴욕=UPI 연합뉴스

미국에서 하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환자가 처음으로 4,000명을 넘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모임 후폭풍이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느린 백신 접종 속도 등 다른 악재까지 겹쳐 당분간 사망자 수는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하루 최소 4,051명이 코로나19로 숨져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 수도 36만5,400명을 넘어섰다. NBC방송 역시 자체 집계를 통해 일일 사망ㆍ확진자 수가 각각 4,110명, 26만8,883명으로 이틀 연속 최고치를 찍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州)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주 보건당국 집계를 보면 최근 2주간 코로나19 검사자의 양성판정 비율은 10명에 1명 꼴이 넘었다(12.9%). 대규모 검사 시행 이후 가장 높은 감염률이다. 입원한 주민도 2만3,000명에 달해 이미 병원의 수용능력을 초과했다. 와이오밍ㆍ애리조나주의 사망률도 상당히 높았고, 플로리다주 역시 이날 하루 가장 많은 1만9,8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보고했다.

초반보다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바이러스 확산세를 따라 잡기엔 역부족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 전역에서 59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1회분을 접종했다. 지난 연말까지 최소 2,000만명 백신 접종을 자신하던 연방정부 계획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다.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공영방송 NPR 인터뷰에서 “1월에 코로나19 상황은 계속 나빠져 사망자 수도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전날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백신 접종이 “시계처럼 정확하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더라도 지나치게 충격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앞으로 몇 주가 정말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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