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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 마스크 당대회'는 방역 체계 과시용 연출?

입력
2021.01.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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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 마스크 쓰고 행사장 입장하는 모습 포착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의 콜린 즈위코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북한 제8차 노동당 대회 관련 사진. 마스크를 쓴 참석자들이 평양 4·25 문화회관으로 향하고 있다. 콜린 즈위코 트위터 캡처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의 콜린 즈위코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북한 제8차 노동당 대회 관련 사진. 마스크를 쓴 참석자들이 평양 4·25 문화회관으로 향하고 있다. 콜린 즈위코 트위터 캡처

북한 노동당 제8차 당대회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참석자 7,000여명의 '노 마스크' 집결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좌석 간 거리두기도 하지 않은 모습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 과시를 위한 연출로 풀이할 만한 정황이 포착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생일이자 8차 당대회 4일차인 8일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의 서울 특파원인 콜린 즈위코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2장의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

그는 "북한 당대회 참석자들이 버스와 행사장으로 가는 길목에서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행사장 안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평양 사람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아니면 기술적으로 행사장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집'으로 만들었나?'라고 덧붙였다.

즈위코 기자가 올린 첫 번째 사진에는 마스크를 쓴 무리가 줄지어 서 있는 고속버스를 뒤로한 채 당 대회장인 평양 4·25 문화회관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다른 한 장은 김일성·김정은 배지를 단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당대회장 내에 빼곡하게 모여 있는 사진이다. 사진은 모두 조선중앙TV를 캡처한 것으로 보인다.

콜린 즈위코 기자의 트위터 게시글.

콜린 즈위코 기자의 트위터 게시글.

북한의 '노 마스크'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도 수많은 인파가 맨 얼굴로 운집했다. 하지만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군인과 평양시민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어서 당시에도 북한 방역 체계 우수성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적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할 냉동 시설을 마련하라는 긴급 조치를 내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당대회를 앞둔 지난달 코로나19 방역을 최고 단계인 '초특급'으로 격상했고, 이날 노동신문은 "비상방역사업은 새해에 들어와서도 모든 초소와 일터에서 첫 자리에 놓고 수행해야 할 중차대한 혁명 과업"이라며 코로나19 방역을 재차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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