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들 의사당 난입으로 상황 더 어려워질 것"

입력
2021.01.08 11:00
수정
2021.01.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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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이렇게 과격할 줄 아무도 예상 못해"

미 의회 경찰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 의사당 내 하원 본회의장 인근에서 시위대를 붙잡아 총을 겨누며 감시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 의회 경찰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 의사당 내 하원 본회의장 인근에서 시위대를 붙잡아 총을 겨누며 감시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의 의사당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고 52명이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해당 사건으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트럼프 쪽에서 이탈하는 의원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오히려 의회에서는 트럼프가 선동했고 계획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여 트럼프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김 대표는 "조금 거친 시위대가 6일을 겨냥해서 모인다 이런 뉴스는 있었지만 트럼프도 발언 강도가 약해지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반발해도 거리에서 시위하는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사당에 들어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오후 1시가 중요하다 그런 선동적인 뉘앙스가 있는 격한 연설을 1시간 이상 하긴 했지만 이렇게 과격한 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위대가 거의 3만명 이상이 모였고 전국 12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를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쪽에서는 어느 정도 계획했고 조직했다, 거기에 당일 트럼프가 오전 시위대 앞에 나와서 불을 붙였다는 게 여론이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선 재도전 위해 지지자 결집한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6일 워싱턴 연방 의사당에서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뚫고 난입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6일 워싱턴 연방 의사당에서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뚫고 난입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선 "반트럼프 입장에 있는 백악관 관리들 쪽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며 "오늘 의회가 속개된 데서 공개적으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일한 오마르 의원이 주도해서 탄핵안이 이미 나왔다"고 덧붙였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의 부재 또는 직무불능시 부통령이 대통령의 직무상 권한과 의무를 대행하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부통령이 내각 과반수 또는 의회 과반수와 함께 대통령이 직무 불능이라는 서면 신청을 내면 즉시 부통령이 대통령을 대행할 수 있다.

이어 "수정헌법 25조 발동의 키를 쥐고 있는 건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데 그도 '바이든 당선을 인증해야 한다'는 발언도 했는데 아직까지 수정헌법 25조에 관해선 아무런 언급을 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후 대선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20일이 새 대통령 취임식인데 그날 트럼프는 전임으로 참가를 안 하고 더 많은 인원을 모아 2024년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게 공공연한 얘기"라며 "2024년뿐 아니라 대통령직에서 내려온 다음에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측면에서 지지자들을 결집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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