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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내 집'의 꿈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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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넘기며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언택트(Untact) 방식은 우리 일상의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았다. 재택근무, 화상교육, 온라인쇼핑은 물론, 홈트레이닝과 랜선모임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다양한 활동들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는 바로 '집'이 있다.
집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공간이며 또한 가장 중요해진 장소이기도 하다. 집은 우리가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거주지이자, 생산과 소비, 교육과 문화, 여가와 사회활동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부상했다.
이렇듯 집에서 모든 필수생활을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올인홈(All In Home)' 니즈에 맞춰 기업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가전 및 가구업계는 개인 맞춤형 디자인 제품을 통해 라이프스타일과 공간인테리어를 강조하고 나섰고, 통신3사를 비롯한 IT업계는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건설업계 역시 가변형 설계를 통한 맞춤형 주거공간 창출은 물론, 아파트 단지 내 개인화된 공유공간 확대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올인빌(All In Ville)' 커뮤니티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변화된 일상과 다기능 주택에 대한 필요성은 결국 내 마음대로 공간을 변형하고 활용할 수 있는 '내 집'에 대한 욕구로 이어졌다. 기업의 언택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어 이미 전체 근로인구의 50% 이상이 유연근무를 시행 중인 미국의 경우, 도심 외곽의 쾌적하고 학군 좋은 지역의 주택 매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와 유럽 등에서도 기록적인 저금리와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 증가로 집값이 오름세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의 거듭된 부동산 정책실패로 인해 가중된 불안심리에 코로나19로 인한 내 집 마련 욕구가 더해지면서 지난해 전국의 주택가격이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특히, 수요가 집중된 서울 아파트값은 평당 4,000만원을 돌파하며 지난 한 해에만 20%가량 급증했다.
이처럼 서울 및 수도권, 지방 대도시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폭등이 이뤄진 이유는 소위 ‘똘똘한 한 채’라고 불리는 살기 좋은 곳의 살고 싶은 집이 여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이들 인기 도심지의 공급부족 문제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주거환경 양극화 추세가 개선되지 않는 한 부동산 시장의 쏠림현상과 가격상승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투기수요 차단과 임차인 보호강화를 외치며 시장의 흐름에 반하는 규제와 세부담 정책을 쏟아내는 것은 풍선효과와 역풍선효과를 반복하는 악순환만 부추길 뿐이다. 주택을 3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의 수는 우리나라 인구의 0.9%인 49만명, 이 중 5채 이상 소유자는 0.2% 수준인 12만명도 채 되지 않는데, 전체 가구수의 44%에 해당하는 무주택자들이 치솟는 집값과 전월세난에 시달리고 있으니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비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안정된 내 집을 마련하거나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의 이동을 꿈꾸는 많은 국민들의 절실한 소망을 더이상 정부의 아집과 편견으로 제한해서는 안된다. 올해는 부디 정부의 정책역량과 예산집행이 보다 많은 지역을 살기 좋은 곳, 살고 싶은 장소로 만들어 민간의 수요와 공급이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분산되는 데 쓰여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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