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코로나 백신 2차 접종한 목사 "1차 때보다 더 피로했다"

입력
2021.01.08 12:00
수정
2021.01.0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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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석 美 미주리대학병원 원목 목사
지난달 1차 이어 6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미국 백신 접종 속도 안 나는건 보급 시스템 문제"

미국 뉴욕시 퀸스의 한 병원에서 4일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받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자인 린지 간호사는 지난달 14일 1차 접종을 받았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시 퀸스의 한 병원에서 4일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받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자인 린지 간호사는 지난달 14일 1차 접종을 받았다. 뉴욕=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에 감염되거나 사망하는 일이 벌어져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을 2차 접종한 미국 한 교민은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재석 미국 미주리대학병원 원목 목사는 8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화이자 백신의 2차 접종에 대해 "1차 접종할 때처럼 주사기 들어가는 느낌 별로 없었고, 30분 정도 지나서도 특이한 알레르기 반응은 없었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박 목사는 지난달 16일께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이어 이달 6일에 2차 접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목사는 "2차 접종을 한 당일날 저녁에 피로감이 조금 남달랐다"며 "밥을 먹고 곯아떨어졌는데, 아내하고 아이들이 30분 단위로 열 체크하고 맥박 재고 했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튿날 새벽에 일찍 일어났는데 조금 달랐던 건 피로감이 있었고 접종 부위에 뻐근함(통증)이 1차 때보다 더 세게 느껴졌다"면서 "조금 더 욱신거렸지만 현재는 많이 좋아졌고 그런 통증은 없다"고 말했다.


"2차 접종 우려있었지만 건강상 문제 없어 진행"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백신접종센터에서 6일 한 여성이 차 안에 앉은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하이파=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백신접종센터에서 6일 한 여성이 차 안에 앉은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하이파=로이터 연합뉴스

하지만 박 목사는 2차 접종을 앞두고 접종 시기를 늦춰야 하는지 고민한 적이 있다고 했다. 포르투갈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간호사가 이틀 만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러나 1차 때 알레르기 반응이 전혀 없는 등 건강상에 문제가 없었다"면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그런 (이상) 반응이 없는 사람들은 1차 접종 후 21일 안에 (2차 접종을) 하는 게 맞다고 했고, 너무 늦어지면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해서 2차 접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한 간호사가 1차 접종 후 6일 만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나왔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박 목사는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항체가 생기는 데 10~14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면서 "화이자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면 항체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1차 접종 받는다고 100% 예방이 되는 게 아니라 52% 예방률이 나오고, 2차 접종을 해야 예방률이 95%까지 올라간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백신 접종자가 늘지 않는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보급 시스템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박 목사는 "시민들의 불안감 때문이라기 보다는 의료 인력을 갖춘 대학병원에 백신 보급되면 쉽게 접종할 수 있지만, 요양원이나 더 오지에 있는 곳까지는 (보급)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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