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설특보 항공기 운항 차질·한라산 입산금지

입력
2021.01.08 09:12
수정
2021.01.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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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발 한파가 사흘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강한 눈보라가 치고 있다. 뉴시스

북극발 한파가 사흘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강한 눈보라가 치고 있다. 뉴시스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리고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일부 산간 도로도 통제됐다.

8일 제주기상청과 제주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시준 제주에서 출발·도착 예정인 항공편은 모두 91편(출발 46, 도착 45)이지만 기상악화가 예보되면서 오전 7시55분 김포로 향할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 TW702편을 시작으로 항공기들이 결항했다.

결항 항공편은 오전 7시50분 기준 제주 출발 7편, 도착 11편 등 총 18편이다. 제주공항에는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어서 결항 항공편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제주도 산지와 동부·북부 지역에 대설경보가, 제주도 서부·남부·추자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한라산 어리목 31.1㎝, 산천단 21㎝, 표선 22.9㎝, 성산 16.6㎝, 유수암 7.8㎝, 제주(제주시 건입동) 6.5㎝, 제주공항 6.1㎝의 눈이 내려 쌓였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눈이 10㎝ 이상 쌓이겠으며, 특히 8일 오후부터 9일 오전 사이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적설량은 8부터 10일까지 제주도 산지 등 많은 곳 30㎝, 중산간 이상 10∼20㎝다.

폭설로 전날부터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또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에도 많은 눈이 쌓여 차량 운행이 정지됐다.

다만, 516도로 노선버스는 월동 장비를 설치해 운행하고 있다. 비자림로와 제1산록도로, 첨단로는 소형의 경우 통제하고, 대형차량은 월동 장비를 구비해야만 운행이 가능하다.

번영로, 남조로, 서성로, 제2산록도로, 명림로는 소형과 대형 모두 스노체인 등을 감아야만 운행할 수 있다. 평화로와 한창로, 애조로, 일주도로 및 시내 도로는 소형의 경우 월동 장비를 필수로 구비해야 한다.

제주도 산지에는 3일째 한파경보가 내렸다. 이날 현재 지점별 아침 기온은 한라산 윗세오름 영하 16.2도, 서귀포 영하 3.4도, 성산 영하 3.8도, 고산 영하 2.6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평년보다 2∼6도 낮은 맹추위가 이어지겠다"며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 야외업무 종사자와 노약자 등은 한랭질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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