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김병욱 탈당… 또 꼬리자르기인가

입력
2021.01.08 04:30
27면
인턴비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7일 "결백을 밝히고 돌아오겠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인턴비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7일 "결백을 밝히고 돌아오겠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7일 탈당했다. 국민의힘이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김 의원의 전격 탈당 후 회의를 취소했다. 아직 김 의원의 혐의를 단정할 수는 없으나, 의원들의 비위 의혹이 탈당으로 유야무야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은 문제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6일 김 의원이 의원 보좌관 시절인 2018년 다른 의원실 인턴비서를 성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성폭행 피해자나 목격자가 직접 밝힌 내용은 아니었다. 김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탈당하면서는 “결백을 밝히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렇게 당당하다면 김 의원은 당의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도 좋았을 것이다.

여야는 자정능력을 보여야 한다. 21대 국회 들어 이미 박덕흠·이상직 의원이 비리 의혹이 제기된 후 탈당으로 당의 제재를 피했다. 이번에도 국민의힘은 4월 재보궐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도 진상조사는 시작도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됐다. 당의 관심은 결국 자정이 아니라 선거라는 말인가. 당에 오는 부담만 없으면 의원 비위는 상관 없다는 식으로는 ‘비리 정치인’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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