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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침탈에 공화당도 변심... "바이든 승리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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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행한 초유의 ‘의회 난입’이 여당 공화당에도 엄청난 후폭풍을 불렀다. 6일(현지시간) 상ㆍ하원 합동 회의에서 친(親)트럼프 의원들조차 ‘반대’ 공언을 접고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했다. 선거 불복 주장을 고수하며 지지층에 폭력을 선동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닥친 고약한 인과응보다.
공화당 의원들의 태도는 이날 워싱턴 의회 난입 전후로 크게 뒤집혔다. 2020년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해 왔던 의원들이 바이든 당선으로 뜻을 돌린 것이다. 대통령의 대선 불복이 물리적인 충돌까지 유발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는 자성도 나왔다. 마이크 브라운 상원의원은 난입 사태가 “상황을 크게 바꿨다”며 “이전에 어떤 점을 지적했든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론 존슨 상원의원 역시 선거 결과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 “약간 달라졌다”면서 심경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오늘 의회에서 본 파괴와 폭력은 민주주의와 헌법, 법치에 대한 공격이며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태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 선거’ 주장에 공개적으로 동조한 인물이었지만, 분명한 선 긋기에 나선 셈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역시 폭력사태를 두고 “상원은 겁먹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무법에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 민주주의를 훼방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반(反)트럼프 인사들은 일제히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밋 롬니 상원의원은 의회 침탈을 “대통령이 유발한 반란 사태”라고 규정했다. 이어 “한 이기적인 인간의 상처받은 자존심과 그 인간이 지난 두 달 동안 고의로 퍼뜨린 허위정보를 전달받은 추종자들의 분노가 원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위험한 노림수를 계속 떠받치는 이들은 공범으로 영원히 간주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심지어 “이것은 민주공화국이 아닌 ‘바나나 공화국’에서 논쟁할 때의 방식”이라며 미국이 중남미 민주주의 후진국이 된 격이라고 개탄했다.
이런 공화당 내 반감 기류를 반영하듯, 상ㆍ하원 합동 회의는 친트럼프 의원들이 제기한 애리조나 등 각 주(州) 선거인단 개표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를 잇따라 부결시켰다. 미 정계가 트럼프라는 거대한 고집불통과 마지막 남은 정을 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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