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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S·PP? 플라스틱 재질 읽는 3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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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쓰레기산에 신음하면서도 왜 우리 사회는 쓸모없는 플라스틱 덩어리를 생산하도록 내버려 두는 걸까. 그동안 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해온 재활용 문제를 생산자 및 정부의 책임 관점에서 접근했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의 다른 기사들과 함께 읽기를 권장한다.
소비자가 PP·PS·LDPE·HDPE·PVC·PET 등 이름도 헷갈리는 플라스틱의 특징을 일일이 알기는 어렵다. 다만 기왕이면 어떤 표시를 골라야 조금이라도 재활용에 보탬이 될까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겠다. 플라스틱 재질을 보는 팁 세가지를 소개한다.
PP와 PE는 재활용이 잘 되는, 몇 안 되는 플라스틱에 속한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고, 재활용품 수요도 많다. 환경부에 따르면, PP와 PE 생산량은 2016년 전체 플라스틱의 26.5%, 31.8% 차지했다. 지난해 이들 재질이 재활용된 재생펠릿(Pellet·알갱이) 판매량은 둘다 1만5,000톤을 넘긴다.
PE는 밀도에 따라 LDPE와 HDPE로 나뉘는데, 재활용에선 큰 차이가 없어 나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다만 PP·PE도 음식물이 묻거나 다른 재질의 잡부자재가 붙어있을 경우 재활용이 어려워서 깨끗한 처리가 중요하다.
투명색 물병 PET도 재활용이 잘 되는 종류다. 물병만 따로 배출하기 때문에 선별장에서 골라내기도 쉬운 데다가, 투명PET가 섬유 등으로 재활용되는 고급 재질이라 판매가도 높다(2019년 평균 1kg당 850원).
그러나 이 PET가 일반 용기에 쓰일 땐 골칫거리가 된다고 한다. 생김새가 PP·PE와 비슷해 골라내기 어렵고, 함께 재활용을 하면 안 되는 화학물이 첨가된 변성PET도 현행 분리배출표기 상으로는 전부 PET로 표기된다. '같은 PET'끼리 모으기가 어려운 구조다. 일부 선별업자들은 "용기에서 PET 사용을 금지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PS는 kg당 단가가 가장 높지만(지난해 1kg당 월평균 912원), 재활용이 거의 안 되는 재질이다. 요구르트·요거트 용기나 테이크아웃 커피 뚜껑 등에 쓰이는데, 무게가 너무 가벼워서 kg당 단가를 정하는 재활용 시장에서 불리하다.
한 선별업체는 "한 사람이 하루종일 PP를 모으면 무게가 1톤 정도 되는데 PS는 100kg을 겨우 넘긴다"고 했다.
그 탓에 재활용PS 시장 규모는 매우 작다. 지난해 PS 재생원료의 판매량은 920톤에 그쳤는데, 같은 기간 PE·PP는 1만5,187톤·1만6,108톤 팔렸다. PS를 받아주는 재생업체도 전국에 10곳 남짓이라, 전문가들은 모든 PS를 그냥 버려버리는 선별장도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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