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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높아진 김여정, 주석단에 올라... ‘1열’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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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5일 열린 8차 당대회에서 예상대로 주석단에 오르며 높아진 위상을 드러냈다. 주석단은 북한 권력 서열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김 1부부장의 주석단 등극은 이번 당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아직은 정치국 후보위원이지만, 곧 당의 핵심 중추인 정치국 위원으로 진입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6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8차 당대회 개막식 주석단 사진을 보면, 김 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뒤쪽 오른 편에 착석했다. 김 위원장과 같은 주석단 1열은 아니지만, 주석단에 등극한 것 자체로도 그의 지위가 공식적으로도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2016년 5월, 7차 당대회 당시에는 주석단에 없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부부장이 주석단에 오른 것은 5년 전과 비교해 권력이 수직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정치국 후보위원인 지위에 맞게 주석단에 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석단 1열 정중앙에 앉은 김 위원장 양옆에는 상무위원인 최룡해(오른쪽)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리병철(왼쪽)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나란히 앉았다. 주석단 2열의 김 부부장 양옆에는 조용원(왼쪽)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정경택(오른쪽) 국가보위상이 자리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용원 1부부장과 함께 집행부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 부부장에 이어 20번째로 호명됐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부부장이 호명된 순서를 보면, 정치국원과 후보위원 사이에 있다”며 “후보위원 중에서도 조용원 부부장 바로 다음이라는 건 그의 높아진 위상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당 대회 마지막 날 예정된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에서 김 부부장이 ‘후보위원’에서 ‘정치국원’으로 승격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렇게 되면 2014년 11월 당 중앙위 부부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김 부부장이 7년 만에 북한 권력 중심인 정치국원을 꿰차는 것이 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생인 김경희 전 당 비서의 경우, 정치국원까지 가는 데 35년이 걸렸다.
김 부부장의 위상 강화는 진작 예고됐다. 그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2019년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에서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지시하고, 자신의 명의로 대남 비난담화를 내는 등 ‘대남ㆍ대외 총책’으로 활약했다.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9주기를 맞아 지난달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당시, 김 부부장이 정치국 상무위원 바로 뒷줄에 선 것도 그의 승격을 암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주석단에 등극한 김 부부장의 ‘주석단 1열 이동(상무위원)’도 머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정치국원의 위상을 확보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단번에 후보위원에서 상무위원으로 초고속 승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5년 전과 비교할 때, 노동당 대회를 이끄는 집행부가 대거 물갈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7차와 올해 8차 집행부 구성을 보면, 전체 구성원 39명 가운데 70% 이상(29명)이 교체됐다. 5년 전과 비교해 자리를 지킨 것은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10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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