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도 "미·?이란 긴장 고조된 상황에서 나포"
"이란 강경파 독자 행보라면 더 안 좋은 상황"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는 5일 이란의 한국 국적 선박 나포와 관련해 경제적인 사안보다 국제 안보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나포가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석유 대금 문제와 관련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석유 대금 문제보다 미국을 겨냥한 국제정치 사안이라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관계가 높아지자 이란이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고 미국과 동맹국인 한국 선박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박교수는 한국과 이란 간 협상으로 풀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문제 해결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올라간 상태에서 우리 배가 잡힌 것으로, 단순하게 우리나라와 이란 간 돈 문제를 떠나 안보와 관계된 본보기 사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미국이 지난해 1월 3일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를 드론으로 암살했는데, 그 시점 이후 계속 긴장 상태가 올라갔다"며 "이란이 미국을 향해 위협적인 발언을 하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시 (걸프 해역에 니미츠 핵추진) 항공모함을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란 문제 풀리기 전까지는 해결 어려워"
박 교수는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건 맞지만, 미국과 이란의 문제라 우리가 한다고 해서 되지 않을 부분이 있다"며 "미국과 이란의 문제가 풀리기 전에는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걱정되는 건 만약 지금 배를 나포한 게 우리와 협상을 했던 이란 정부가 개입돼 있느냐, 아니면 이란 행정부에 불만을 품은 강경파의 독자 행동이냐에 따라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만약 강경파가 2월에 있을 이란 대통령 선거를 고려해 한국과 (이란 석유 대금 문제로) 협상할 필요도 없다고 한 것이라면 우리에게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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