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책임 떠넘긴 이란… "韓 정부가 70억달러 인질로 잡아"

입력
2021.01.05 18:47
수정
2021.01.0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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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가 4일 걸프만에서 한국 국적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를 나포해 이동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4일 걸프만에서 한국 국적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를 나포해 이동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란군의 한국 국적 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 나포를 두고 이란 정부 관계자가 “한국 정부가 (이란 자금)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한국 선박 나포가 ‘인질극’이란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자 한국에 책임을 떠넘긴 것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대변인은 온라인 기자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이란의 한국 선박 나포가 인질극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일축하며 “이란 자금 70억달러를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은 한국”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만약 인질극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우리 자금 70억달러를 근거 없는 이유로 동결한 한국 정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국무부가 “이란 정권은 경제제재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국제사회를 강탈하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내외에서 이란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오히려 한국 정부에 책임 전가를 한 셈이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오전 걸프 해역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케미를 나포했다. 우리 정부는 이란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했으며,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에 급파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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