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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한 '1월 초순'인데... 북한 당대회 '이례적 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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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조용하다. 제8차 노동당 대회 개최를 예고한 1월 초순이 절반 가량 지나고 있지만 당대회 일정은 물론, 개막 여부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력한 개최일로 꼽혀온 5일까지도 북한 매체들은 체제 선전 위주의 통상적 보도만 내놓았다.
북한 대내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실은 ‘우리 인민을 승리의 한길로 이끄는 위대한 당’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온 나라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의 사랑의 친필서한을 받은 큰 감격과 보답의 열정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당 영도의 중요성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애민정신을 강조했다. “당의 영도에 따라 힘차게 나아가는 사회주의 조선의 전진을 가로막을 힘은 이 세상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대회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고 8차 당대회 개최 시기를 올해 1월 초로 공표했다. 북한 전역에서 선발된 당대회 대표자 수천명이 이미 평양에 도착, 대표증 수여식을 마친지도 최소 일주일 이상 지났다. 이에 우리 정보당국과 북한 전문가들은 이달 4, 5일 중 당대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 위원장 생일인 8일 전까지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다고 가정하면 4, 5일쯤 당 대회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6년 열린 7차 당대회는 5월 6~9일까지 열렸다.
북한이 당대회 일정을 이토록 임박한 시점까지 공개하지 않은 건 다소 이례적이다. 고위 간부만 참석하는 다른 회의와 달리 당대회는 국가적 행사로, 적극적인 대내외 홍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980년 10월 열린 6차 당대회의 경우 20일 전 개회일을 공개했고, 7차 당대회 역시 개막 열흘 전 일정을 공고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 탓에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는 행사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날짜와 장소 공개를 마지막까지 미루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달 10일 전까지는 언제라도 당대회가 개최될 수 있다. 7차 당대회 때는 첫날 밤늦게 개회 보도와 함께 김 위원장 개회사 녹화영상이 방송됐다.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행사 때는 당일 새벽 기습적으로 열병식을 연 전례도 있다. 일각에선 당대회가 이미 비공개로 진행 중일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개회를 공표하지 않고 극도의 보안 속에서 당대회를 진행한 다음, 끝난 뒤 결과만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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