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만기 "미국처럼 안되려면…백신 접종 전략 잘 짜야"

입력
2021.01.05 11:00
수정
2021.01.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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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박사
"미국, 목표 2000만명에 못 미친 300만명만 접종"
"프랑스, 백신 구했지만 국민 40%는 안 맞겠다"

프랑스 서부 생르낭의 한 요양원에서 4일 한 간호사가 노인에게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생르낭=AFP 연합뉴스

프랑스 서부 생르낭의 한 요양원에서 4일 한 간호사가 노인에게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생르낭=AFP 연합뉴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박사가 "실제 접종 전까지 가장 효율적인 백신 접종 전략이나 시뮬레이션 등에 혼란이 없게끔 많은 준비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세계적 화두가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구하는 것 못지 않게 접종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송 박사는 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우리에게는 네 가지 백신이 있는데 포장 단위가 5~10개로 다 다르다"며 "영하 70도에서 얼려 있는 것을 녹이는 거라든지, 두 번 맞추는 것의 접종 기간이라든지 모두 다 우리는 아직 결정을 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전 세계 백신 상황과 관련 송 박사는 "미국이 지난해 연말까지 2,000만명 접종을 목표로 했는데 현재 300만명이 채 안 되게 접종했다"며 "반대로 이스라엘은 전 국민의 14%가 접종했다"고 전했다. 그는 "반대로 영국도 접종률이 1.5% 정도가 채 안 되는 상황"이라며 "먼저 시작한 다른 나라들도 0점대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저조한 국가들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급하게 만든 백신이라 프로토콜 없고 보관 등 까다로워"

그리스 수도 아테네 북부 교외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4일 한 노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아테네=EPA 연합뉴스

그리스 수도 아테네 북부 교외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4일 한 노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아테네=EPA 연합뉴스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보관 형태가 영하 70도이기 때문에 꺼내서 분배하는 과정들이 다 다른데 그런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며 "시뮬레이션 등이 잘 됐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접종 시작하면서 많은 혼란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유럽의 불신에 대해서도 "프랑스의 경우 백신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떨어져 접종하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40%나 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경우 백신 물량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이 백신을 맞추는 것까지의 과정에 간극이 꽤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까다로운 이유와 관련 "워낙 급하게 백신을 만들다 보니 만든 회사마다 접종 방식, 보관 방식이 다르고, 그렇다 보니 업무를 표준화된 프로토콜로 만들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화이자나 모더나는 냉동보관이라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큰 혼선이 올 수 있고 접종이 늦어질 수 있다"며 "냉동에서부터 해동할 때 필요한 공간적 준비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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