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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 85%는 사실상 포화 상태…고령환자 병상 배정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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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 등 요양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시설에 있는 고령의 중증환자가 병상 배정에서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는 현장의 증언이 나왔다. 정부가 감염 관리와 병상 지원이 미흡했다고 인정한 만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4일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방역당국의 한 관계자는 "병상이 한정된 상황에서 요양병원 환자를 비롯해 확진자가 쏟아지는 경우 병상 배정에 우선 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며 "연명치료 포기 각서를 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상태의 고령의 요양병원 환자에게 병상을 우선적으로 배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 경우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병상 배정까지 최대 열흘을 기다려야 했다. 지난달 24일 경기지역 병상 740개 중 636개가 사용돼 가동률 85.9%를 기록하던 상황이었다. 특히 병상 배정은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0일만이던 지난달 31일에야 끝났다. 그 사이 47명이 사망했으며, 그 중 27명은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
당시 70개 이상의 병상이 비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배정되지 않는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병원마다 하루에 많게는 10명 정도의 환자가 생활치료센터에서 넘어왔다"며 "중증환자를 치료할 병상은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도 "병상 가동률 ‘85%’ 수치는 다소 여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러나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나 응급 환자가 수시로 들어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00% 가동 중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수시로 채워지는데다 기존 입원 환자 퇴원 후 소독, 입원 수속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병상 수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병상을 운용하는 현장의 의료진의 피로도다. 현장 한 관계자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한계 상황"이라며 “지금과 같은 확산세가 조금 더 이어진다면 병상 운영에도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북부권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한계 상황에 다다르고 있다”며 “확진자를 입원 격리시키고 치료하는 과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병상 운영 차질도 곧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이 같은 우려를 의식, 이미 병상 수를 ‘보유’ 기준에서 ‘가용’ 기준으로 변경했지만, 여전히 인력 부족으로 현장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경기지역 감염병 전담 병상은 828개 중 681개가 사용중이다. 가동률은 82.2%이다.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과 고양시 미소아침요양병원, 안산시 라이트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 104명이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지난해 12월 24일(가동률 85.9%)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87곳 중 68개(78.1%)가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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