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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의사, 백신 맞고 6일 후 확진… "그래도 또 맞겠다"

입력
2021.01.04 13:20
수정
2021.01.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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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전 무증상 감염 가능성
"백신 맞아도 개인 위생 철저해야"

지난달 27일 이탈리아 로마 스팔란차니 병원에서 첫 코로나19 백신 맞는 의사ㆍ간호사. 로마=AFP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이탈리아 로마 스팔란차니 병원에서 첫 코로나19 백신 맞는 의사ㆍ간호사. 로마=AFP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칠리아주에 있는 도시 시라쿠사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지난달 28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6일이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백신 접종 전 이미 무증상 감염자였을 가능성이 크지만 혹여 접종 이후에 감염됐더라도 백신 효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이탈리아 보건고등자문위원회를 이끄는 프란코 로카텔리 위원장은 “임상시험에서도 1회 접종 후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며 “백신을 한 번 맞았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해당 의사도 백신 2회차도 접종을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백신이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승리할 유일한 기회란 점을 또 한 번 되새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국에서도 한 간호사가 화이자 백신을 맞고 오한, 근육통 등을 겪다 6일 만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일이 있었다. 당시에도 많은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을 접종해도 면역이 곧바로 생기지는 않는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개인 위생 등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접종을 개시했다. 3일까지 약 10만명이 접종을 마쳤다. 이날 신규 확진자 1만4,000여명, 사망자 340여명이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215만5,000여명, 사망자는 7만,5,000여명이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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