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000명 안팎...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

입력
2021.01.04 06:40
수정
2021.01.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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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9시까지 911명 확진
4일 0시 기준 1000명 넘을 듯
감염 재생산지수는 1.0으로 낮아져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확산세 진정 미지수

3일 오전 서울역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3일 오전 서울역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새해 들어 잠시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확진자 수는 새해 첫 연휴인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1,000명대에서 800명대를 거쳐 600명대 중반까지 떨어졌지만 이는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당장 연휴가 끝난 4일 신규 확진자는 다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 1,0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3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확진자는 911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616명보다 295명 많았다. 따라서 4일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1,000명을 넘을 수도 있다.

전날까지 신규 확진자는 1일 1,028명, 2일 820명, 3일 657명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수치만으로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보통 주말과 휴일에는 검사 건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확진자도 덩달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번에는 사흘 연휴라 감소폭이 더 컸으리라는 관측이다.

실제 지난 1, 2일 검사 건수는 각각 3만3,481건, 3만8,040건으로 평일(5만∼6만건)보다 훨씬 적다. 새해 연휴 직전 마지막 평일인 지난달 31일의 하루 검사 건수 5만5,438건과 비교해도 약 30% 감소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주요 방역지표를 근거로 3차 대유행의 확산이 조금씩 저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주목된다.

먼저 최근 일주일(12월 27일∼1월 2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931.3명으로, 직전 한 주(12월 20∼26일)의 1,017명보다 85.7명 줄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1.11명에서 1.0명 수준으로 더 떨어졌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아래로 낮아지면 확진자 발생이 억제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는 일시적인 정점 상태에서 분기점에 위치해 있거나 혹은 정점을 완만하게 지나가고 있는 중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방역 역량을 총동원해 1월 한 달간 확진자 수를 최대한 줄여 확산세를 꺾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를 17일까지 2주 더 연장하고 전국적으로 5명 이상 모이는 사적 모임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대한 국민적 피로도가 높은 데다 지금이 바이러스의 활동이 왕성한 겨울철이고, 전파력이 더 센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한 터라 확산세가 쉽게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손 반장은 "앞으로 2주간 함께 노력하면 코로나19의 3차 유행은 정점을 지나 점차 감소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앞으로 2주간은 모든 모임과 약속,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취소·연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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