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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생략한 김정은, 당대회서 北 새노선 천명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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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거의 매년 이어오던 육성 신년사를 생략했다. 김 위원장이 대내외 메시지를 담았던 신년사를 생략함에 따라 제8차 노동당대회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르면 4, 5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당대회에서 신년사를 아우르는 북한의 새로운 정책 노선을 천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자 신문 1면에 김 위원장 연하장을 공개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인민들에게 보내는 친필 공개 연하장을 쓴 것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1월 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낸 이후 26년 만이다.
김 위원장은 친필로 쓴 연하장을 통해 "온 나라 모든 가정의 소중한 행복이 더 활짝 꽃피기를 부디 바라며 사랑하는 인민들의 귀한 안녕을 경건히 축원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이) 변함없을 것을 다시금 맹세하면서"라고 썼다. 2012년 집권 뒤 거의 매년 공개된 김 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는 이번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년사에 담았던 대내외 정책 노선을 올해는 이미 예고된 당대회에서 제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조만간 개최될 당대회에서 '인민 생활 향상'을 최고 우선 순위로 둔 경제정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각종 재해로 더욱 어려워진 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경제개발 계획과 구호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2016년 7차 당대회 이후 꼭 5년만에 열릴 예정된 8차 당대회에서는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2021~2025년)도 공개될 수 있다.
군사 분야에선 기존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당 권력 기구에 개편에 따른 지도부 교체는 물론 김 위원장 지위 격상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한 2인자로서의 새로운 지위 부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외 메시지는 '파격' 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부 당국 관계자는 3일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구체화하지 않은 시점에서 '대화' 또는 '대결'의 선택지를 먼저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까지 당대회 개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이날 ‘향도의 당이 있어 우리 앞길 찬란하다’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땅의 천만 아들딸들이 조국 번영의 새로운 이정표, 필승의 투쟁방략이 제시되게 될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장으로 끝없이 마음 달리는 격동의 시각”이라고 보도해 당대회 개최 직전임을 시사했다.
지난달 2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이달 초로 시점을 예고한 만큼, 당대회가 임박한 것만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4일 시작해 김 위원장의 생일(8일) 직전까지 나흘간 당 대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7차 당대회도 2016년 5월 6~9일까지 나흘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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