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미중갈등 고조... 中 통신사 美 증시서 대거 퇴출

입력
2021.01.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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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상장된 차이나모바일 등 3곳
트럼프, 중국군 연계 이유 거래 중단
중 "필요한 조치 나설 것"... 보복 시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AFP 연합뉴스

연초부터 통신기업 퇴출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임기 막판 중국 거대 통신사 3곳을 미 증시에서 내쫓겠다고 선언하자 중국도 강력한 보복을 공언했다. 출범을 앞둔 조 바이든 차기 미 행정부에도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미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7∼11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의 뉴욕증시 주식 거래가 중단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기업들에 대해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11일 발효된다.

이들 기업은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통신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허가한 단 3개의 회사여서 미 증시에서 중국 통신업체가 모두 퇴출되는 셈이다. 특히 차이나모바일은 규모도 가장 크고 1997년 중국 대규모 국유업체 가운데 뉴욕증시에 첫 상장될 만큼 상징성이 크다.

중국 정부는 즉각 강하게 반발하면서 보복을 시사했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중국은 미국이 국가안보를 남용해 우리 기업을 단속하는 행위에 반대한다”며 “중국 기업의 법적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히 필요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어 “미국의 이런 행위는 미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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