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MB 사면, 당원·여론 뜻 따를 것"...역풍에 與 '속도 조절'

입력
2021.01.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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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친 후 건물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친 후 건물을 나서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일단 속도 조절에 나섰다.

민주당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는 이낙연 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나 사면 문제를 논의한 뒤 '개혁과 통합을 함께 추진한다는데 공감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개혁'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심판을, '통합'은 사면을 가리키며, 양측 사이에서 정치적 균형을 찾겠다는 뜻이다.

최고위는 입장문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국민 통합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했다. 이 문제는 국민의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격 제기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당장 강행하기보단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원들께서 여러 지적이 있었고, 국민들도 의견이 있는 것 같다. 충분히 경청해 나가면서 이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사면을 통해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이 대표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위기라는 국난을 극복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면서 경제를 회복시키는 게 급선무이고, 급선무를 해결해가는 데 국민의 모아진 힘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제 오랜 충정을 말씀 드린 것"이라고 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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