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국으로 퍼진 변이 바이러스…’진앙’ 영국은 신규 확진 최다

입력
2021.0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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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30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다리 인근 한 병원에 마스크가 떨어져있다. 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일일 확진자 수는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해 12월30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다리 인근 한 병원에 마스크가 떨어져있다. 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일일 확진자 수는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정초부터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미 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나라만 33개국에 달한다. 변이의 ‘진앙’인 영국의 경우 하루 신규 확진자 6만명을 목전에 두면서 영국에 문을 걸어 잠그는 국가는 더욱 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베트남과 터키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됨에 따라, ‘B.1.1.7’로 명명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나라는 새해 벽두 33개국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유럽과 아시아, 중동, 미국, 중남미 등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공식 확인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감염 국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이 지난달 14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발견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지 3주도 채 안돼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앙으로 급부상한 영국의 피해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영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7,7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기록한 최고치(5만3,285명)를 하루 만에 경신한 것으로, 닷새 연속 하루 5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최근 확진자 증가세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이 크다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59만9,789명, 누적 사망자는 7만4,570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다.

영국 인구(약 6,800만명)가 미국(약 3억3,000만명)의 5분의1 수준임을 감안하면, 영국 내 피해가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에 못지 않은 셈이다. 미국의 역대 최고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 18일 기록한 25만여 명이다. 이에 따라 영국발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도 40개국 이상으로 늘어났다. 필리핀 등 일부 국가는 영국뿐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다른 국가 발 입국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고 있다.

한편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진단의학 분야 전문기관인 DASA는 상파울루에서 두 건의 변이 코로나19 감염사례를 확인했다. DASA 전문가들은 이번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등에서 발견된 ‘B.1.1.7’와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브라질 보건부 국가위생감시국은 이번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아직 공식 확인하진 않고 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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