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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징계는 잘못" 52% "정경심 징역 4년, 잘된 일" 58%

입력
2021.01.03 14:00
수정
2021.01.04 09:5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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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총장 복귀, 잘된 일" 52.4%?
당정청, 검찰 갈등서 민심에 '판정패'
'캐스팅보트' 중도층도 싸늘한 평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지난달 30일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지난달 30일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연말 '검찰개혁 전쟁'을 지켜 본 여론은 '당정청의 판정패'라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층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와 복귀, 조국 법무무 장관 가족의 도덕성 의혹 등 사안을 두고 집권 세력에 실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도층 '尹 징계 잘못' 52.3% '尹 복귀 잘됐다' 54.6%

한국일보·한국리서치의 신년 여론조사(지난달 28~30일 실시)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 총장 징계 시도를 '잘한 일'이라고 평가한 응답자(40.8%)보다 '잘못된 일'이라고 꼽은 답변자(51.7%)가 10.9%포인트 많았다. '모름·무응답'은 7.5%였다.

법원의 징계 제동으로 윤 총장이 총장직에 복귀한 것에 대해선 '잘된 일'라는 답변(52.4%)이 '잘못된 일'(40.6%)보다 많이 선택됐고, 격차는 11.8%포인트였다. '모름·무응답'은 7.0%였다.


시각물.

시각물.


'당정청 대 검찰 갈등' 이후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층은 당정청에 경고를 보냈다. 중도층 사이에서 '윤 총장 징계 추진은 잘못한 일'(52.3%)이라는 답변이 '잘한 일'(39.4%)보다 12.9%포인트 많이 나왔다. 윤 총장의 복귀에 대해서도 '잘된 일'이라는 중도층 답변은 54.6%로, '잘못된 일'(38.8%)을 15.8%포인트 앞질렀다.

추미애·윤석열 사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지난달 25일)에도 중도층의 평가는 여전히 싸늘한 셈이다. 문 대통령의 추 장관 경질성 교체(지난달 30일)와 청와대 민정수석 교체(31일) 등 후속 쇄신 조치가 중도층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보층은 후폭풍에 직면한 당정청을 향해 결집했다. 윤 총장 징계 추진을 '잘한 일'이라고 꼽은 답변은 63.4%였고, 윤 총장 복귀를 '잘못된 일'이라고 본 응답은 63.2%였다. 반면 보수층은 윤 총장 징계 추진에 71.2%가 '잘못한 일'이라고 평하고, 윤 총장 복귀는 70.4%가 '잘된 일'이라고 평가해 윤석열호 검찰에 지지를 보냈다.

윤 총장 징계 추진에 대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지른 지역은 전국에서 광주·전라(잘한 일 67.4%, 잘못한 일 24.7%)뿐이었다.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부산·울산·경남에선 '잘못한 일'( 61.4%)과 '잘한 일'(32.5%)의 격차가 28.9%포인트에 달했다. 시장 보선을 앞둔 서울에서도 '잘못한 일'(49.7%)이 '잘한 일'(41.8%)을 근소하게 앞섰다.


정경심 징역 4년, '조국 고향' 부산서도 '잘된 일' 72%

조국 전 장관 가족의 도덕성 의혹에 대해서도 민심은 싸늘한 판정을 내렸다.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딸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불법투자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것이 '잘된 일'이라는 답변은 57.9%, '잘못된 일'은 33.2%였다. 차이는 24.7%포인트였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잘된 일'이 61.2%, '잘못된 일'이 29.2%로, 격차가 32.0%포인트로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재판 결과를 놓고 조 전 장관 가족을 '희생양'으로 규정하고 사법부를 성토하지만, 민심의 평가는 다른 셈이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 교수는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연합뉴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 교수는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연합뉴스


모든 연령대에서 정 교수 1심 결과를 긍정 평가한 가운데, 보수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70.2%)과 공정 이슈에 민감한 18~29세(53%)에서 선고 결과를 상대적으로 반겼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30대에선 '잘된 일' 48.8%, '잘못된 일' 44.4%로 평가가 팽팽하게 엇갈렸다. 조 장관 고향인 부산에서도 '잘된 일'이 72.0%에 달했다.

◆여론조사 방법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지난해 12월 28~30일까지 사흘간 조사했다. 100% 무선전화 방식으로 SKT(1만개)와 KT(6,000개), LGU+(4,000개)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이용했다. 응답률은 21.1%(총 4,519명과 통화해 1,000명 응답완료)였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0년 10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권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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