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美 코로나 확진자 2000만명 넘겼다… 변이 감염도 속출

입력
2021.01.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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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1000만 돌파 뒤 2개월 만에
입원 4일 연속 최고치… 사망 더 많아질 듯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남동부 마을 심라에 있는 요양원 '굿 사마리안 소사이어티'(Good Samaritan Society) 주변에 지난달 30일 노란색 접근 금지 테이프가 설치돼 있다. 전날 이곳에서 일하던 20세 남성이 미국 내 최초로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심라=AP 연합뉴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남동부 마을 심라에 있는 요양원 '굿 사마리안 소사이어티'(Good Samaritan Society) 주변에 지난달 30일 노란색 접근 금지 테이프가 설치돼 있다. 전날 이곳에서 일하던 20세 남성이 미국 내 최초로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심라=AP 연합뉴스

세계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국가인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새해 첫날 2,000만명을 넘겼다. 10개월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한 뒤 두 배가 되는 데 두 달이 안 걸렸다. 영국발(發) 변이 감염자 확산 추세도 심상치 않다.

미 존스홉킨스대는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지금껏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000만7,149명, 누적 사망자 수를 34만6,043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2,000만명은 미 전체 인구 3억2,820만명(미 인구조사국 기준)의 6%에 해당한다. 미국인 17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의미다.

가을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재확산 기세는 무섭다. 지난해 1월 20일 첫 양성 환자가 나온 때부터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지난해 11월 9일)이 될 때까지 소요된 시간이 거의 열 달(294일)인데, 1,000만명이 추가되는 데에는 두 달도 걸리지 않았다.

상황은 여전히 악화일로다.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콜로라도ㆍ캘리포니아주(州)에서 이미 변이 감염자가 나온 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플로리다주 마틴카운티의 20대 남성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는 1명이던 변이 감염자가 남성 4명으로 늘었다.

심각한 건 감염자 대부분이 여행 이력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상륙해 지역 사회에서 퍼지는 중이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는 뜻이어서다.

여기에 신년 연휴라는 악재가 포개진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12월 30일 미국에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 수(116만3,000여명)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뒤 네 번째로 많은 규모이며, 5일 연속 100만명을 넘긴 거라고 CNN방송이 전했다. ‘집에 머물라’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주 정부, 전문가의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수백만명이 여행에 나선 것이다.

숨지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은 미국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달로 기록됐다. 한 달에만 7만7,500여명이 희생됐다.

그러나 미래가 더 암담하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는 12월 31일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12만5,379명으로 집계했다고 CNN이 1일 보도했다. 팬데믹 뒤 최고치이자 4일 연속으로 기록을 갈아치운 결과다. 입원 환자 수가 사망자 수의 선행 지표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다. 이날 기준 확진자는 전 세계 누적 확진자(8,368만9,000여명)의 23.9%, 사망자는 전 세계(182만3,000여명)의 19.0%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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