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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의 "윤석열 형" 잡으러...검찰개혁 특명 받은 박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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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범계(57)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일성은 역시나 '검찰개혁'이었다. 그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검찰개혁을)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해야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엄중한 상황에서 후보자로 지명돼 어깨가 참 무겁다”고도 했다.
검찰개혁을 다소 과하게 밀어붙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초래한 '엄중한 상황'을 답습하지 않도록, 여론, 때로는 반대 목소리를 '경청'하는 태도로 검찰개혁이라는 최종 목표에 정확하게 도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박 후보자는 판사 출신이다. 검찰과 관계 설정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은 법무부와 검찰은 안정적인 협조 관계가 돼야 하고, 그것을 통해서 검찰개혁을 이루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며 “그것이 저에게 준 지침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추 장관처럼 거친 파열음을 내진 않겠다고 일단 공언한 것이다.
1963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박 후보자는 윤석열 검찰총장보다 나이가 3살 적지만,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한 때는 호형호제 하는 사이였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11월 당시 경기 여주지청장이던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수사로 징계를 받자, 박 후보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썼다.
최근 들어선 두 사람 사이에 냉기류가 흐른다. 박 후보자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정부를 거침 없이 수사하는 윤 총장을 향해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비판했다. "자세를 똑바로 앉으라"고 호통도 쳤다. 윤 총장이 “과거엔 저에 대해 안 그러셨지 않느냐”고 발끈해 불꽃이 튀었다.
그럼에도 '추미애·윤석열'보단 '박범계·윤석열'의 관계가 외형적으로라도 더 낫지 않겠냐는 것이 당청의 기대다. 박 후보자는 윤 총장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추후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 후보자는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4년부터 판사 생활을 했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법복을 벗었고, 청와대에서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 대통령이었다. 민주당에선 '열성적인 친문재인계'이자 '강성'으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 완수라는 난제를 믿고 맡겼다는 뜻이다.
19~21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을에서 내리 당선된 3선 의원으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간사로 활동했다. 지난 대선에선 문 대통령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다.
법률 전문성과 추진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말실수로 구설에 오른 일도 있다.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법관인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예산을 받고 싶거든) ‘의원님들, 한번 살려주십시오’ 한번 하세요”라고 발언해 갑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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