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적기에 적격자” 野 “내편 챙기기” 장관인사 엇갈린 평

입력
2020.12.30 17: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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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박범계(왼쪽부터)국회의원,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한정애 국회의원, 국가보훈처장에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박범계(왼쪽부터)국회의원,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한정애 국회의원, 국가보훈처장에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법무부와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박범계,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각각 지명하자 여당은 “시기에 맞는 적임자”라고 환영한 반면, 야당은 “내 편 챙기기 보은 인사”라며 송곳 인사 검증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개각에 대해 “정부가 3개 부처에 대한 장관급 인사에 모두 ‘정치인’을 기용하겠다고 한다”며 “한마디로 정권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한 정부ㆍ여당에게 내린 보은 개각”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현역인 두 후보자와 더불어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국가보훈처장으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지명된 것을 겨냥한 것이다. 31일자로 임명될 예정인 황 전 참모총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경남 진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특히 '검찰개혁 시즌2' 라는 임무를 부여 받게 된 박 후보자가 집중 타깃이 됐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박 후보자를 겨냥해 “선택적 정의, 편 가르기로 재단해온 인사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무법(無法)부 장관을 다시 임명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을 쪼개놓고 국론을 분열시킨 조국, 추미애로도 모자라는가”라고 반문했다. 한정애 후보자의 과거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발언도 문제 삼았다. 김예령 대변인은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을 선거용으로 이용했다고 고백한 이를 환경부 장관으로 내정하다니 경악스럽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환영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박 후보자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ㆍ권력기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고, 한 후보자에 대해선 “기후위기 대응과 미세먼지 저감 등 현안을 해결하고 탄소중립 의제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의 여러 장점과 특징이 있는데 인사권자가 그걸 잘 감안하신 것 같다. 이 시기에 법무장관으로 잘 고르셨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에 대해서도 "환경 분야뿐만이 아니라 다방면에 걸쳐서 많이 아는 분으로, 당내에서 손꼽힐 만큼 디테일에 강하다”고 평가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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