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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느리고 답답한 5G…수도권-지방 편차도 커

입력
2020.12.30 12: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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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2020년 5G 하반기 품질평가 발표
상반기보다 다운 속도, LTE 전환율 소폭 개선에 그쳐
전라북도는 전체 지자체 중 가장 낙후
2022년 전국망 구축까지 품질 논란 이어질 듯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개통한 5세대(5G)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속도는 당초 내보냈던 이동통신업계의 광고 수준 이하로 측정됐고 이용 도중 4G인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전환되면서 끊김 현상도 빈번했다. 상반기에 함량 미달로 확인된 5G 서비스의 이런 현상은 하반기에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내놓은 '2020년 하반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 따르면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90.47메가비피에스(Mbps)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실시한 상반기 품질평가 당시보다 5.1%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로드 속도는 63.32Mbps로 오히려 상반기때보다 후퇴했다.

업체별 다운로드 속도에선 SK텔레콤이 795.57Mbps, KT가 667.48Mbps, LG유플러스가 608.49Mbps 순이었다. 이는 5G 서비스 개통 초반, 정부와 이통사에서 'LTE보다 20배 빠르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수준에 비하면 격차는 상당하다. 현재 LTE 다운로드 속도는 153.10Mbps로, 5G는 LTE보다 4.5배 빠른데 그쳤다.

5G 이용 중 LTE로 전환하는 비율 역시 기대이하였다. 3사 평균 상반기 6.19%에서 5.49%로 다소 줄었다고 하지만, KT의 경우 같은 기간 4.55%에서 8.22%로 오히려 증가했다.

지역별 편차 역시 컸다. 대도시의 다운로드 속도는 730.84Mbps인 반면 중소도시는 665.42Mbps였다. 특히 전라북도의 다운로드 속도(583.08Mbps)와 LTE 전환율(8.4%)은 지자체 중 가장 떨어졌다.

전국 85개시 270개 지역에서의 5G 가용영역(커버리지)은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순으로 넓었다. 다만 대형점포나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지하철·KTX의 경우 KT가 가장 많은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5G 서비스 가용률도 다중이용시설은 평균 90.99%로 원활한 반면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은 76.22%로 부족했다. 7호선의 5G 서비스 가용률의 경우엔 세 번 중 한 번도 안되는 수준(30.94%)에 머물렀다.

이통사, 중저가 요금제로 소비자 달래기

이에 따라 5G 품질 논란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기술적 한계를 이유로 5G 전국망을 2022년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이런 제한적인 5G를 서비스하면서 LTE 대비 2만원 이상 비싼 5G 요금제를 판매해 소비자들의 뭇매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S20, 애플 아이폰12 등 최신 기종이 5G 전용으로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비싼 5G 요금을 내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통사에선 5G 중저가 요금제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KT가 이통3사 중 처음으로 월 4만원대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5G 요금 경쟁에 불을 붙였다. SK텔레콤도 29일 과기정통부에 현재 5G 요금보다 30% 저렴한 신규 요금제를 신고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조만간 중저가 요금제를 선보일 방침이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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